윤장현 前 시장 사기사건 전모 밝혀질까
9일 오전 4시50분께 인천공항 통해 귀국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 검찰 출두 예정
4억5천만원 전달 목적 등 집중 추궁 예상
 

‘가짜 권양숙’에 속은 윤장현 전 시장 귀국
영부인을 사칭한 40대 여성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자녀 취업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공항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에 연루된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9일 새벽 네팔에서 국내로 극비 귀국했다. 윤 전 시장의 국내 복귀와 함께 검찰 소환 일정도 다음날인 10일로 확정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속시원하게 풀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네팔에 머물렀던 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찰은 공항에서 윤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경은 최근 윤 전 시장이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4억5천만원을 건넨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하고 윤 전 시장을 피해자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윤 전 시장이 지난달 16일부터 의료봉사 등을 이유로 네팔에 체류하면서 직접 조사를 하진 못했다.

검찰은 이날 윤 전 시장이 복귀함에 따라 자금의 출처, 사기범 김씨에게 지난 지방선거 당내 공천을 앞두고 돈을 보낸 목적, 김씨 자녀들의 부당취업 알선을 한 이유 등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검찰은 사기범 김씨가 자신의 자녀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여 취업을 청탁하자 윤 전 시장이 광주시 산하기관, 사립학교 임시직·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 관계자에게 부탁 전화를 한 정황을 확보했다. 또 검찰은 윤 전 시장과 김씨 사이에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윤 전 시장이 지난 3월 29일 재선 도전 의지를 표명하고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4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 사이 권여사로 믿는 사기범 김씨와 공천과 선거 출마 여부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전 시장은 “공천헌금은 사실이 아니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7일 사기범 김씨를 사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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