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남면→가사문학면 명칭 변경 ‘탄력’

주민의견 조사결과, 찬성 72.4% vs 반대 24%

한국 가사문학의 보고(寶庫)인 전남 담양군 남면을 ‘가사문학면(面)’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담양군은 11일 “방위에 기초한 일제식 지명인 ‘남면’을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가사문학면’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사흘 간 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19세 이상 남면 주민 772명 대상으로 명칭개명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9명(72.4%)이 찬성, 201명(24%)이 반대했고, 무효는 12명(1.6%)으로 집계됐다.

명칭 변경 추진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2일 명칭 변경 건의서를 군에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군은 명칭 변경 건의서가 접수되면 조례 개정을 시작으로 관련 근거에 따라 행정공부, 표지판 등을 정비할 계획이며 앞으로 가사문학면 발전계획 수립을 검토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최형식 군수는 “가사문학면 명칭 변경은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면의 가치가 담양의 브랜드 못잖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범택 명칭 변경 추진위원장은 “남면 명칭을 사용하는 자치단체가 전국에 15개나 있다”며 “가사문학면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지역 브랜드가치 향상은 물론 관광객 증가를 통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면은 면적 43㎢에 인구수 1천368명(699가구)으로, 담양 13개 읍·면 가운데 인구수가 가장 적지만 소쇄원과 식영정, 환벽당 등 가사문학 유산과 명승, 기념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고, ‘가사문학로(路)’라는 도로도 있다.담양/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