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혈세로 서울 출신 선수 지원은 부당

임문철(문화체육부 차장)

내년 2월에 열리는 제100회 전국동계체전 광주 아이스하키 초등부 선발을 두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대표로 선발된 팀에 광주 출신이 아닌 서울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서다.

현재 광주지역 초등부 아이스하키팀은 울브스, 인디언스컬스, 아이기스 등 총 3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인디언스컬스만 순수 토박이 선수들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 2팀은 외지 선수와 토박이 선수가 함께 뛰고 있다.

이들 3팀은 지난 4일 염주빙상장에서 내년 동계체전 광주대표팀 선발을 위한 예선대회를 치렀고, 아이기스가 광주 대표로 선발됐다. 광주 출신 선수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수 선발 과정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들이 수도권보다 ‘스펙 쌓기’가 쉬운 광주를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아이기스 선수 6명의 주소지와 학교는 모두 서울이다. 이에 지역출신 선수 학부모들이 반발했지만, 체육회 측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동계체전에는 타 지역 선수의 경우 학교가 아닌 클럽에 등록할 경우 해당 지역 선수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동계스포츠 활성화 라는 명목으로 이런 규정을 만들었지만 학부모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하계체전과 규정이 달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하계체전에는 ‘해당 지역 학교 출신만 출전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광주 출신 선수 학부모들은 현재 광주시 홈페이지에 선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고, 대한체육회와 광주시체육회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는 규정에 따른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동계체전 규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대한체육회는 대표선수 선발 과정의 규정 변경을 하루빨리 변경해야 한다.

광주시대표로 발탁된 아이기스팀에게는 훈련지원금이 지급된다. 결국 광주시민의 혈세로 서울 선수들을 육성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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