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한판 붙자” 대형 SUV 격돌

‘팰리세이드’ 사전 계약 2만 5천대 ‘돌풍’…증산 검토

기존 주도 쌍용 G4 렉스턴·기아차 모하비 바짝 ‘긴장’

수입차도 BMW SUV ‘X7’, 아우디 ‘Q8’ 등 출격 예고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의 대형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가 사전 계약을 통해 2만 5천대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소형·중형 SUV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대형 SUV 시장의 판도 변화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해 온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기아자동차 모하비는 팰리세이드에 ‘왕좌’를 내줄까 바짝 긴장하는가 하면,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 ‘X7’ 등이 출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팰리세이드 대박 조짐 국산 대형 SUV 경쟁 후끈

대형 SUV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차량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 20일 기준 누적 예약 2만5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대형 SUV 내수판매 4만5천여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로, 당초 현대차가 책정한 팰리세이드 한달 생산규모 4천대의 6배 이상이다. 소비자들이 팰리세이드에 대해 폭발적 반응을 보여 수요를 따라잡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현대차는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플래그십 대형 SUV다. 디자인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차량 전반에 걸쳐 목표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

팰리세이드는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고급 소재로 실내 감성품질도 높였다. 특히 동급 최장 축간거리를 확보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공간을 구현하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에 복합연비 12.6km/ℓ의 엔진성능을 갖췄으며, 가솔린 3.8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의 폭발적인 성능에 복합연비 9.6km/ℓ다.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천622만원 ▲프레스티지 4천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천475만원 ▲프레스티지 4천30만원이다.

한국지엠(GM)은 북미에서 판매 중인 대형 SUV ‘트래버스’를 내년 상반기 중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가 SUV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과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래버스는 전장이 5m가 넘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한다. 3열 레그룸은 850㎜에 달한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2천781ℓ로 넓은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기아차 모하비
대형 SUV 신차가 쏟아지면서 기존 업체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 ‘G4 렉스턴’의 양강구도였다.

모하비는 국내 유일의 후륜구동 기반 프레임 보디 타입 대형 SUV다. 국산 SUV 중 가장 배기량이 높은 3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G4 렉스턴은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이다. 뉴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 출력 187마력, 최대 토크 42.8㎏·m를 발휘한다.

그동안 모하비와 G4 렉스턴이 대형 SUV 시장을 잠식했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신차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들 업체는 2019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수성에 나섰다.

◇수입차도 대형 SUV 경쟁

국산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도 수입차 시장에서도 파이가 커지고 있는 국내 대형SUV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3일 대형 SUV ‘뉴 파일럿’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뉴 파일럿은 대형 SUV 파일럿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아 북미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BMW는 최근 ‘X7’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X7 i퍼포먼스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형 SUV 모델이다.

링컨도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선보인 대형 SUV 콘셉트카 ‘에비에이터’의 양산형 모델 ‘올 뉴 에비에이터’를 LA오토쇼에 내놨다.

아우디 대형 SUV ‘Q8’도 관심을 끄는 모델이다. 4천990㎜에 이르는 긴 전장과 2천㎜ 전폭, 1천710㎜의 넉넉한 전고를 갖췄다. V6 3.0 TDI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을 286마력까지 끌어올린다. 정지 상태에서 단 6.3초 만에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고 최고 속도는 245㎞/h에 달한다. 렉서스는 이번 LA오토쇼에서 대형 SUV ‘LX’의 한정판 모델인 ‘LX 인스퍼레이션’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SUV ‘마이바흐 GLS’를 선보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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