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깃대 꽂고 퍼팅 가능해요
■2019년 달라지는 골프룰은
2터치 벌타 없고, 벙커내 규칙 완화
선수들 퍼팅·샷때 캐디 도움 못받아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골프룰이 바뀐다. 골프룰 개정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협의를 통해 4년 주기로 개정되는데 새롭게 바뀌는 대표적인 골프룰을 정리해봤다.
우선 경기 진행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룰 개정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홀 컵 기준으로 거리가 많이 남은 사람 순서로 플레이했는데 새로운 규정에는 준비된 플레이어가 먼저 공을 칠 수 있다. 또 분실구를 찾는 시간도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다. 스트로크를 하는데도 기존 45초에서 40초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경기 진행을 지체시키는 늑장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다.
최대타수 한계 설정룰도 생겼다.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협의를 통해 홀마다 최대타수 한계를 정한다. 최대타수로 정해진 스코어 이상을 기록하면 해당 플레이어는 정해진 최대타수를 적용한 뒤 다음 홀로 이동하게 된다. 만약 최대 타수가 10타인 홀에서 플레이어가 11타나 12타, 혹은 그 이상의 타수를 기록했더라도 10타로 기록된다. 퍼팅룰도 바뀐다. 온그린 상태에서는 깃대를 뽑고 퍼팅을 해야했지만 내년부터는 그린위에서 퍼팅을 할 때도 깃발을 꽂은 채로 할 수 있다.
더 까다로워지는 골프룰도 있다. 캐디가 샷을 하기 위해 옆으로 서는 자세(스탠스)를 취한 선수 뒤에 서서 얼라인먼트(방향설정)를 돕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페어웨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린에서는 한 번의 ‘뒤봐주기’가 허용되고 두 번째부터 금지된다. 브레이크를 함께 읽는 행위는 허용된다. 결국 그린에서도 최종 스트로크할 때는 선수 뒤에 캐디가 없어야 한다. 캐디 의존도가 높은 선수들로서는 비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연습라운드 때만 가능했던 GPS가 장착된 시계 등 거리측정기 사용은 허용된다. 페어웨이와 러프 지역에서는 땅에 박힌 공을 빼놓고 쳐도 된다.
‘주말골퍼’로 불리는 아마추어들에게 반가운 룰 개정도 있다.
대표적인 게 벙커 모래에 클럽이 닿아도 무벌타다. 벙커에서 볼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나뭇조각 등을 치우거나 손이나 클럽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모래에 접촉한 경우 벌타가 없다. 또 벙커에서 칠 수 없을 때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으로 나와서 칠 수 있다. 해저드에서도 클럽이 물에 닿아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드롭은 서서 어깨 높이에서 하던 것을 무릎 높이에서 할 수 있게 완화됐다. 우연한 투터치의 경우도 무벌타가 적용된다.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다 의도치 않게 공이 헤드에 두 번 맞으면 1벌타가 주어졌지만 내년에는 무벌타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