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해진 척추관 신경 눌러 통증 유발

찬바람 부는 겨울…심해지는 척추관협착증
협소해진 척추관 신경 눌러 통증 유발
약침·추나요법 등 치료…건강보험 적용
따뜻하게 체온 유지·걷기 등 운동 효과
 

정윤규 광주자생한방병원장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척추는 외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척추 신경이 받는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광주자생한방병원 정윤규 원장의 도움으로 척추관협착증 발생 원인과 증상, 치료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좁아지는 질환이다. 협소해진 척추관이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엉덩이와 다리에 당김, 저림 등 신경증세를 일으킨다. 증상이 심하면 보행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구부리면 완화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치료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치료, 약침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우선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을 통해 뼈와 신경이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병행해 척추와 주변 조직의 기혈이 잘 소통되도록 근육을 이완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줌으로써 통증 부위의 신경 압박을 해소시킨다.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재 정립한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일부, 보조기구를 이용해 틀어진 관절과 인대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는 대표적 한방 수기요법이다. 올 3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근골격계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게 될 예정이다.

◇예방법

그러나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척추 건강에 나쁜 자세나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퇴행성 척추 질환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평소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등의 행동은 척추에 부담을 안겨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므로 최대한 삼간다.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척추가 받는 부하를 덜어줘 척추관협착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척추관협착증을 겪고 있다면 먼저 통증과 기능장애를 개선시킨 이후 관리차원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볍게 평지를 걷거나 자유형이나 배형 등 수영, 물속을 보행하는 운동 정도가 알맞다. 무턱대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낮은 온도 탓에 쉽게 경직되므로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자제해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손실을 막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온찜질이나 반신욕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척추 건강 유지에 좋은 생활습관이다.

정윤규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관절, 인대의 퇴행이 진행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새해를 시작하며 건강을 지키고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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