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두 번’ 해외 놀러간 화순군의원들

전남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새해벽두부터 무더기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화순군의원들은 불과 석달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홍콩과 대만으로 연수를 다녀와 지역여론이 싸늘하다.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7박10일간 터키로,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6박8일간 태국·미얀마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산건위 의원들의 해외연수 목적은 동·서양의 문화역사가 공존하는 터키의 세계유산 탐방을 통해 유적지 보존·관리방법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취지다. 총무위 의원들은 태국과 미얀마의 의회운영 우수사례와 관광유적지 문화재관리방법을 화순군에 접목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며 연수길에 올랐다. 소요 예산은 산건위 1천600만원, 총무위 1천400만원으로 의원 1인당 300만원(산건위 의원들은 1인당 81만원 자부담) 정도의 경비가 지출됐다.

그렇지만 연수단 일정이 대부분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져 연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산건위는 이즈미르 야채과일협회와 꼬냐 국제농업연구소, 국회의사당 방문 등 공식 일정이 있긴 하지만 에페소 유적지·안탈랴 관람과 석회암 노천온천·석회붕, 파샤바계곡, 낙타계곡 방문 등 상당수가 관광성 프로그램이다. 총무위도 태국 방콕 의회와 미얀마 양곤시청 방문을 제외하면 농눅 열대식물원 관람과 산호섬·요트 체험 등 대부분 관광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지방자치법에 지방의원들에게 연1회 선진지 해외연수 기회를 주도록 규정돼 있다고 하지만 지금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군민 정서와 동떨어진 관광성 외유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낫다. 의식도 철학도 없는 지방의원 해외 연수 시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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