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눈다운 눈’ 언제 올까

진눈깨비만…공식 적설량 0㎝

건조한 날씨·서해 기온차 영향

올 겨울 광주지역에 진눈깨비만 흩날렸을 뿐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봄철 가뭄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공식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8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년간(1999~2018년) 광주(운암동 광주지방기상청 기준)의 12월 평균 적설량은 25.6㎝로 분석됐다. 지난 2005년 12월이 111.6㎝으로 가장 많았다. 눈이 가장 적게 내렸던 해는 2016년 12월 1.9㎝였다.

올해엔 이마저도 내리지 않고 있다. 눈발이 날리는 정도로 지표면에 쌓이지 않아 기록조차 되지 않았다. 첫눈이 내린 시기도 지난해 12월 7일로 평년 11월 25일보다 14일 늦게 내렸다.

기상청은 올 겨울 눈이 내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눈 구름이 형성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눈이 형성되려면 북쪽의 찬 공기가 확장,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바다와 만나 생긴 기온 차로 인해 해상에 구름이 형성돼야 한다. 이렇게 생긴 구름이 내륙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강한 기압골이 필요하다. 올해엔 찬 공기 세력이 약하게 발생하면서 눈이 서해안 지역으로만 한정됐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이처럼 사실상 올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겨울철에 내린 눈은 봄이 되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주요 공급원이 되는데 농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자칫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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