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 실종 지적장애 50대 남성 구조

장시간 강추위 속 경찰 신고 등 적극 대처

노인장기요양시설인 노엘실버타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이한빈씨 모습. /광주전남지방병무청 제공
광주 지역 한 요양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20대 남성이 추운 겨울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지적장애 남성을 구조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남성은 경찰에 실종신고 된 상태였다.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서구 노인장기요양시설인 노엘실버타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이한빈(23)씨.

지난 3일 오후 일과를 마치고 퇴근해 집으로 가던 이씨는 서구 금호동 순환도로 근처의 한 도로가에서 휘청거리면서 위험하게 차도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50대 중반의 한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 해당 남성은 군데군데 흙이 묻어있는 환자복만 입은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무릎 부위엔 선명하게 출혈의 흔적까지 남아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남성은 사람들의 무관심에 방치된 채 있었다.

이씨는 본능적으로 위급한 상황임을 직관,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횡설수설하며 같은 말만 반복하는 등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이씨는 곧바로 파출소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씨는 차분하게 해당 남성을 안심시켰다. 경찰차가 현장에 온 뒤엔 함께 동승해 병원까지 이동한 후 남성이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확인한 후 귀가했다.

해당 남성은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3일 오전 병원진료 후 사라져 병원에서 긴급하게 서부경찰서에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이씨는 “노엘실버타운에 복무하면서 어르신들을 돌보며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황영석 광주·전남지방병무청 청장은 “따뜻한 선행으로 훈훈한 감동을 전해 준 이한빈 사회복무요원에게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과 함께 복무기관에 특별휴가를 협조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범 사회복무요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포상하고 선행사례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