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가, 고농도 미세먼지에 희비교차

게임방·백화점 등 실내는 매출 상승

야외 골목상권은 줄어든 손님에 ‘울상’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게임방(왼쪽)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는 반면 토스트 가게(오른쪽)는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백화점과 게임 방 등에서 실내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찾는 사람이 줄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5일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축적과 대기 정체로 이날 광주와 전남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앞서 광주는 지난 12일 오후 11시부터 전남 서부권 12개 시·군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지속 중이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소비자들은 외부 활동을 줄이고 실내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몰리고 있다.

이날 찾은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게임방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 활동을 즐기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방문객들은 방학을 맞아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부터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 모(45·여)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지만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집에서만 활동하게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쇼핑몰이나 게임방 등에서 실내활동을 하는 편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동구 학동에 사는 김성현(20)씨는 “여자친구와 밖에서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것같아 실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는 공기청정기가 370%로 대폭 신장했다. 같은 기간 광주신세계의 식당가 매출은 1.4% 소폭 올랐다. 광주지역 이마트는 휴무였던 지난 13일을 제외한 12일과 14일 매출이 전년 대비 마스크가 85.7%, 공기청정기 135.8%, 스타일러 58.9%, 세정제 35.1%, 공기정화식물은 17.3% 신장했다.

반면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특히 미세먼지로 야외에서 음식을 사 먹기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음식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울상이다.

충장로에서 토스트 장사를 하는 김모(55·여)씨 “미세먼지가 심해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을 사 먹기 꺼린다”며 “문을 연지 2시간이 넘었는데 손님은 고작 1~2명이 전부다”고 한숨 쉬었다.

문상식 양동시장 상인회장은(62) “전통시장은 날씨가 안 좋으면 유통인구가 줄어 장사도 잘 안된다”며 “특히 음식 노점상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음식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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