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 남산공원 ‘자연형 근린공원’개발 압도적

시민 514명 설문조사 결과 63.7% ‘자연형’ 선호

일부 여수시의회 의원들 ‘민자개발’ 고수 난항 예고

여수시가 주요 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남산공원의 개발방식에 대해 다수 시민들이 ‘자연형 근린공원’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수시의원들은 중심으로 여전히 ‘민자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시의회가 여론조사 과정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여수시는 시의회 등에서 제기하는 ‘관광형 랜드마크’형과 주민 휴게공간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연형 근린공원’형을 놓고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형 근린공원이 63.3%, 관광형 랜드마크형이 36.7%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시 예산 2천만 원을 들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3주동안 주민 500여명을 찾아가 ‘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주민은 514명이었으며, 직접 대면을 통해 조사를 진행해 신뢰도의 표본오차 역시 4.3에 그쳤다.

여수시는 이처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시민들을 위한 자연형 도심근린공원 개발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00억 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지난 7일 가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남산공원은 여론조사 결과 등 다수 시민의 의사에 따라 개발계획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수시는 성별, 권역별, 연령별로 충분하게 안배하고, 설문내용도 시의회와 사전에 협의하는 등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건실한 민자유치를 통한 관광형 랜드마크로 개발해 시민 휴게공간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지 주목된다.

시의회는 이번 설문조사 과정의 ‘모든 자료’를 시 측에 요구했으나, 시가 거부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시의회와 사전에 충분하게 협의했으나, 시의회가 어떤 반응을 할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는 21일 공식 설문조사 결과를 여수시에 제출하고, 시는 22일 공표할 예정이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 말 시민들을 위한 자연형 공원 조성으로 갈 것인지 해양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할 것인지를 두고 지역내 의견이 엇갈리자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개발 방식을 결정키로 했다.

지난달 5일 열린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설정 공청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관광랜드마크형’으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여수시가 직접 투자해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시민공원형’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은 일반인 토론회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일부 참가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투자에 이점이 없다며 시민주 형식이라도 도입해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관광랜드마크형’ 개발을 주장하는 토론자들은 여수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위해 해양관광랜드마크로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개발방식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남산공원은 공원진입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상태로 2단계로 약 2만5천㎡ 면적의 정상부 공원 조성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수시는 2015년 3월부터 84억원을 들여 공원 진입도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조성 사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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