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실 점거당했던 장석웅, 학비노조에 일침

“무리하고 과도한 요구 수용 못해…”

최근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유치원 방과후과정 시간제근무 기간제교사와 학교비정규직 노조에 의해 교육감실을 점거당했던 장석웅<사진> 전남교육감이 이들에게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장 교육감은 21일 열린 전남교육청 확대간부회의에서 교육감실 점거 농성을 벌인 이들에 대해 “그들의 절박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런 방식에 대해서는 결코 이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 무리하거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 도교육청이 원칙 없이 수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3기 들어 어쨌든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그런 과정에서 전남 교육가족들의 말문이 트이고 이해와 요구가 분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고, 금도가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이것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선 이제 온정적인 태도를 버리고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육감의 이날 발언은 유치원 방과후과정 시간제근무 기간제교사 무기직 전환이 당장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겠다는 취지를 학비노조 측에 수차례 밝혔음에도 노조와 방과후과정 기간제교사들이 교육감실 점검 농성을 벌인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의 고용안정 요구는 어느정도 공감하면서도 점거 농성과 같은 일방적인 요구 방법은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유치원 방과후과정 시간제근무 기간제교사와 학비노조 전남지부 집행부는 방과후과정 기간제교사들의 무기직 전환과 직종명칭 변경 등을 요구하는 서약서에 장 교육감의 서명을 요구했으나, 장 교육감 등 전남교육청 집행부가 ‘당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자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교육감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양측은 지난 21일 방과후과정 기간제교사 무기직 전환을 위한 TF 구성·운영 등에 합의해 노조 측은 이날 점거 농성을 철회한 바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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