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육류판매점 등 원산지표시 위반 집중 점검

“사장님, 척 보면 다 압니다…이거 한국산 맞아요?”
설 명절 ‘농수축산물 원산지 표시’ 합동단속 동행 취재
농관원·시청 특별단속반 뜨자 상인들 ‘화들짝’ 놀라
생선가게·육류판매점 등 원산지표시 위반 집중 점검
상인들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 위해 신경쓰겠다”
 

21일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시장 일대에서 광주시와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남구청 직원들이 ‘농수축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사장님 척 보면 다 압니다. 이거 한국산 맞아요? 다음부터는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하세요.”

설 연휴 열흘을 앞두고 광주시와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남구청이 ‘농수축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합동단속에 나섰다.

21일 오후 3시 남구 봉선동시장 일대. 이날 총 6명의 특별 단속반이 매의 눈(?)으로 ‘원산지 표시’ 점검에 나섰다. 갑작스런 단속에 시장 상인들은 부랴부랴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단속 시작 5분만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횟집이 단속반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단속에 걸린 식당업주 A씨는 “지난주 분명히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붙여 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행히 식당 안에서 원산지 표시지가 발견되면서 행정 처벌은 면했지만 상인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식당업주는 즉시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붙였고, 단속반은 재차 확인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단속반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번엔 육류 판매점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최근 육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를 악용, 일부 시장 상인들이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 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탓이다. 특히 설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쇠고기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단속반은 양해를 구하고선 식육점 냉동창고를 직접 들어가 꼼꼼히 살펴봤다.

단속반은 “냉동고 안까지 반드시 확인해 한다. 특히 젖소는 쇠고기 만큼 고기 색깔이 선명하고 깔끔해 일반 소비자들은 한우와 분별을 못한다”며 “이를 피해보는 소비자를 막기 위해선 직접 꼼꼼히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육류 판매점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속반은 시장 내 가판대에서 팔리고 있는 굴, 젓갈, 곶감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단속반은 시장상인들에게 원산지 표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설을 앞둔 시장상인과 소비자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상인들은 “설이 다가오는 만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위해 신경 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업소의 경우 5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2회 이상 위반할 경우 광주시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공표한다. 표시 방법을 위반한 곳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며 거짓 표시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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