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 관장
“관람객에게 ‘쉼’이 되는 박물관 목표”
나주지역 기반 역사·문화 상설 전시 개최
참여형 행사·교육 위한 프로그램 운영 추진

국립나주박물관은 2019년 전남 지역의 문화중추기관이자 관람객을 위한 문화시설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나주를 기반으로 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하고, 참여형 행사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2013년 개관한 박물관이 5년을 경과하면서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관람객에게 상설전시는 물론 신선한 주제로 기획한 특별전시를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테마 문화행사를 추진한 덕분이다”며 “올해는 상설전시 부분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박물관이 위치한 나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특별전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과 달리 최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은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박물관은 관람객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람객을 가르치는 문화시설에서 관람객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화시설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는 것이 박물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분과 함께 공존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의 지리적 이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은 관장은 “도심에서 떨어진 장소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기획전시는 옛 사람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것을 조사, 연구, 정리해 준비하고 있다”며 “장례는 인간의 마지막 여정인 만큼 시대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특별전시도 기획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브랜드화 주제로 ‘영산강유역 독널문화’를 설정해 대표 유물인 ‘신촌리 금동관’ 등을 소개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독널’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인 ‘베트남 독널’과 ‘일본 독널’을 11월경 상설전시실에 비교 전시한다. 또한 특별전시로 ‘장흥’과 ‘나주 정촌고분’을 개최한다. 장흥은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흥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5월경 개최 예정 중이며 장흥군내 문중과 단체 등이 보관하고 있는 소장품들을 소개한다. 9월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한 나주정촌고분을 개최한다. 이 고분은 한 분구 내에 석실과 옹관이 여러 기가 매장돼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이 출토된 곳이다. 발굴 5주년을 기념해 국립나주박물관이 특별전을 개최하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은 관장은 “박물관이 위치한 나주 반남지역은 마한의 중심지로서 지배층이 독널(옹관)을 매장수단으로 사용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11월에는 이와 연계한 한·중·일·베트남 독널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적발굴조사 분야도 새롭게 시도한다. 올해는 고분 측량과 기 조사내용을 확인하는 기초조사를 시행하고 발굴조사는 2020년에 진행한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6월 경찰관주재소의 종을 매다는 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된 나주 흥덕리 석실분을 조사한다. 사적 제 513호 나주 반남고분군에 포함된 나주 흥덕리 석실분을 발굴하고 정비복원을 통해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은 관장은 “당시 반남고분군의 주요 매장시설이 옹관인 점을 보면 매장시설이 석실이었던 흥덕리 고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듬해인 1949년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가 간단히 실측한 자료가 남아있는데, 전남지역에서 석실을 조사한 최초의 학술조사로 사료된다”며 “이 고분은 한 쪽의 벽체를 함께 활용한 쌍실분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발굴 조사된 예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 관장은 “국립나주박물관은 반남고분군이라는 유적 속에 자리한 전원형 박물관이다. 건물 속에 진열된 문화재 외에도 자연환경이 곧 문화유산이 되는 매우 훌륭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국립나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이 있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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