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택배…우체국 ‘바쁘다 바빠’

설 연휴 닷새 앞둔 ‘광주우편집중국’ 직접 가보니

경기는 예년만 못해도 쏟아지는 택배로 분주

직원들 “몰려드는 물량에 허리 펼 시간 없어”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께 광산구 쌍암동의 ‘광주우편집중국’의 제 3수작업장에서 직원들이 구분대 벨트 위에 있는 택배박스를 지역별로 분류하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쏟아지는 물량에 눈코 뜰 새가 없어요”

설 연휴를 닷새 앞둔 지난 28일 오후 8시 광주우편집중국은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기는 택배 ‘탑’ 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원들은 끊임없이 울려대는 기계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크고 작은 택배 상자들을 일사불란하게 쌓아 갔다. 전동 핸드리프트(소형 지게차)로 과일과 굴비 등이 담긴 택배 상자를 옮기는 일도 착착 진행됐다.

수화물을 지역별로 분류하는 1·2·3수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화물차가 지역 곳곳에서 싣고 온 택배들을 구분대 벨트 위에 옮기고 이를 지역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길이가 15m가 넘는 구분대 벨트 위에는 택배들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은 지역별 코드를 보고 자신이 맡은 지역의 택배를 ‘평파렛’이라고 불리는 판자 위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였다.

아르바이트생 권 모(23) 씨는 “날씨는 춥지만 움직이다 보면 더워 반팔을 입고 일을 한다”며 “물량이 너무 많아 허리를 한번 펴면 한 두시간이 흘러있다”고 말했다.

29일 전남지방우정청과 광주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전남지방우정청은 지난 2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설 명절 특별소통 기간으로 두고 늘어난 우편물이 적기에 배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 일주일(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간 광주우편집중국의 하루 평균 물량은 15만 통으로 평상시 9만 통보다 67% 가량 늘어났다. 이날 기준으로 광주우편집중국에 택배를 싣고 온 트럭도 188여 대로 평상시보다 2배 증가했다. 이에 광주우편집중국에서는 폭주하는 물량에 150여 명의 일용직과 390여 명의 직원들이 오전 0시가 넘는 시간까지 교대근무를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선희 광주우편집중국 지원기술과 팀장은 “1년 중 택배소통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설 명절 2주 전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시민들의 우편물과 택배가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상시 대비 늘어난 물량에도 올해 설 명절의 택배 경기는 예년만 못하고 있다. 지역 경기악화로 인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광주우편집중국의 물량이 전년 대비 15.5%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남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이번 주가 지나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나주 배와 굴비 등의 농수산물 택배접수가 작년 설보다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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