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최저임금,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김다란 (경제부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다음달 본격적으로 논의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천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지난해 16% 인상된 7천530원까지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9% 인상된 8천350원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이 지난해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달라질 점이 있느냐’는 설문 조사에서 ‘직원 채용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47.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가족경영, 가족 근무시간 증가’(16.1%)와 ‘본인(점주) 근무시간 증가’(15.5%)도 총 31.6%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이 가족경영 등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알바몬’에서는 광주 한 대학교에서 열리는 베이비페어 현장 물건판매 1명 구인공고에 24시간 동안 552명이 조회하기도 했고 광주신세계의 44명 설 명절 단기아르바이트 채용 모집에 700여 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최저임금 인상에 주휴수당 지급까지 의무화되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이 단시간 아르바이트생들을 여러 명을 고용하는 ‘쪼개기 알바’로 주휴수당 지급을 비껴가는 부작용들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근로소득 향상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아지는 등의 최저임금 인상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하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제는 그 속도와 방법에 있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디 내달 중으로 논의되는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 안에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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