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상무지구 이마트 인근 ‘비보호 좌회전’ 위험천만

직진 신호시 보행자신호등 파란불 동시 켜져

최근 5년간 설 명절 교통사고 다발지역 ‘1위’

광주 상무지구 이마트 인근 도로가 최근 5년간 설 명절 연휴 기간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구간으로 나타났다. /임문철 기자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던 광주 상무지구 이마트 인근 도로가 설 명절 연휴 기간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구간으로 분석됐다. 일부 시민들은 “도로 주변 환경과 맞지 않은 ‘비보호좌회전 신호’때문”이라며 신호체계 전면 수정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최근 5년간( 2013년~2017년까지 기준)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다발지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 상무점 인근에서 총 1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8명이 다쳤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자치구 별 도로 구간들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도로 구간 주변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일부 시민들은 사고 원인으로 도로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비보호 좌회전 신호 체계를 꼽았다. 현실과 맞지 않은 비보호 좌회전 신호 체계 탓에 오히려 운전자와 보행자 간 사고 위험만 가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도로 구간은 상무지구 이마트점 출구를 기준으로 30m 아래에는 ▲시청(우측 회전구간)으로 향하는 구간과 평화공원 방향 ▲롯데마트 방향(좌측 회전구간)상무 번영로 구간 ▲빛고을대로(첨단지구), 운천 저수지로 향하는 운천로 8차선과 서로 연결되는 직진 도로에 해당하는 상무시민로 구간 등 동·서·남·북 4개 방향으로 비보호좌회전 신호가 운영 중이다.

비보호좌회전 구간은 차량 직진 신호시 주변에 함께 설치된 보행자 신호등도 함께 파란불로 바뀌는 구조다. 따라서 직진차량과 회전차량, 보행자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결국 회전차량들은 보행자들이 다 건널 때까지 도로에 멈춰 설 수 밖에 없고, 반대 차선에서 직진하려는 차량들도 주행을 하지 못한 채 대기 해야만 한다. 각 방향에 설치된 신호등이 모두 동시 신호이면서 비보호좌회전 구간들이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해당 도로 구간에서만 지난해 총 8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호 체계 개선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시민 김모씨는 “하루에 수백 수천대의 차량들이 이곳을 지날 것이고 보행자들도 많다”며 “각 방향마다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설치하다 보니 직진 차량 회전 차량 보행자가 서로 정점에 만날 수 밖에 없다. 좌회전 신호를 별도로 추가하는 등 신호 체계 전반에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경찰 관계자는 “점멸 신호등을 운영 할 당시엔 차량이 많지 않아 문제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차량 통행량이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비보호 좌회전 신호등엔 보행자와 비보호좌회전 차량 그리고 직진차량 간 만나는 교집합 구간이 존재하고 이 문제는 전국적으로 수년째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라며 “신호체계는 당장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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