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한전공대 전남 유치 ‘숨은 조력자’

박지훈(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지난 1월 28일 오전. 광주·전남 시선이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 집중됐다.

‘한전공대 입지, 전남 나주시 부영CC…’ 발표와 동시 전남도는 환호성과 함께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한전공대 입지 선정은 의도치 않게 광주·전남 경쟁 체제로 진행됐다. 여론에서도 경쟁을 부추기면서 한전공대 유치를 위한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들의 부담감도 더욱 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경쟁’이라는 표현보다 ‘상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찌됐든 승자는 전남이 됐다.

이번 한전공대 입지 선정 과정에서 수많은 공로자들이 있지만, 전남도청 담당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전공대 입지선정위원회가 공개한 ‘2단계 심사결과’에서 부영CC는 총 92.12점을 얻어 87.88점을 받은 광주 첨단 3지구를 누르고 한전공대 입지 1순위로 발표됐다.

나주 부영CC는 총 12개 평가항목 중 산학연 연계성과 인프라 활용성, 접근성 등 3개 항목을 제외한 9개 항목에서 광주 첨단3지구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은 배점이 13점과 7점인 부지 제공조건과 부지 조성비용에서 만점인 13점과 7점을 받아 광주 첨단 3지구를 따돌린 결정적 이유로 꼽고 있다. 광주 첨단 3지구는 부지 제공조건 10.40점과 부지 조성비용 5.60점을 받았다.

이처럼 ‘부지 제공’ 카드는 전남이 한전공대를 유치한 ‘신의 한수’로 꼽고 있다. 이 카드는 전남도청 담당 공무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발로 뛰는 행정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공대 입지 발표 전날, 서울 숙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녔던 전남도청 한 공무원의 표정에서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이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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