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백내장 수술 54만9천여건 진행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 백내장 예방하세요
작년 전국 백내장 수술 54만9천여건 진행
수정체 혼탁 원인·노안과 혼동되기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 치료법 개발
 

최성호 밝은안과 21병원 원장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소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진료나 치료를 해드리는 이른바 ‘효도검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분야별로 다양한 효도검진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검진이 바로 안과검진이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눈은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50대 이상은 백내장 등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밝은안과21병원 최성호원장의 도움으로 백내장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백내장 발생 원인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로 54만9천471건에 달한다. 활동적인 노년층증가하면서 노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백내장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것도 힘들어지고 눈이 어둡고 침침해져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눈의 피로도 쉽게 풀리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증상은 세포의 기능도 떨어지고 사람의 눈 속의 수정체도 탄력성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조절능력이 저하돼 나타나는 ‘노안’과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해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백내장과 노안은 중년층 이상이라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 원인에 차이가 있다. 노안은 눈의 노화로 인해 수정체를 조절하는 눈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며, 백내장은 눈의 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발생한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 감퇴가 나타나는데, 노안과 초기 증상이 비슷하고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치료나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백내장이 생겼다고 해서 즉시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백내장 진행속도와 증상정도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면서 예후를 관찰하게 된다. 관리와 치료만으로도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대체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시력이 많이 저하된 후 수술을 진행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고 레이저백내장이 등장하면서 환자 개인의 진행 정도, 나이, 직업 등 불편정도에 따라 수술시기를 결정하고 백내장 제거는 물론 굴절이상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기존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증상은 사라지지만 시력조절 능력이 없어 근거리,중거리,원거리 중 하나에만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수술 후 필요에 따라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하면 백내장 치료는 물론 노안과 난시까지도 교정할 수 있어 수술 후 돋보기나 안경이 필요 없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추세다. 또 최근엔 레이저 기술력이 도입돼 각막절개와 수정체낭절개, 수정체핵파쇄를 레이저로 진행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해졌다. 레이저를 활용한 백내장 수술로 안전성이 높아짐은 물론, 신속한 회복이 가능해 일상으로의 복귀 또한 빨라지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상황에 따라 의료실비를 적용받을 수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밝은안과21병원 최성호원장은 “50대 이상이 되면 노안·백내장을 비롯해 다양한 노인성 안질환에 대한 발병률이 높아지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들도 많다”며 “결국 검진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꼭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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