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기분좋은 출발, 상승세 계속되길
한아리 (문화체육부 기자)

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1일 K리그1을 시작으로 개막한 프로축구는 9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광주FC는 지난 3일 서울잠실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의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 16골을 기록하며 전력의 중심에 있었던 나상호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공격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어느 한 선수가 아닌 전술적으로 보완 하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박 감독의 말은 개막전에서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박 감독의 전술이 녹아든 광주는 섬세했으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킥오프 10분만에 성공시킨 두 골은 모두 상대 허점을 파고들어 얻어낸 것이었다. 두 골차 우위를 점하고 시작된 후반전에서도 조직적인 플레이는 계속됐다. 패스를 끊어내고 상대의 공격을 좀체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으로 위협했다. 볼 점유율은 38%에 그쳤지만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도 8개나 됐다.

펠리페는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여름과 박정수, 최준혁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세밀한 플레이로 공·수를 오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여기에 든든하게 광주의 골문을 지킨 골키퍼 이진형과 이으뜸, 김진환, 이한도, 이시영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날카로운 패스로 미드필더 진에 힘을 보탰다. 특히 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인 엄원상과 이희균이 각각 2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광주의 다음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아산 무궁화다. 광주는 1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산과 홈개막전을 치른다. 팀 해체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아산은 지난해 1부에서 강등된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현재 리그 순위 2위에 랭크 됐다.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박진섭감독은 아산을 경계대상 1호로 꼽기도 했다. 한층 더 발전한 아산을 만나 광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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