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전공서적 강매 논란 진상 밝혀야

조선대학교 한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교재를 강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자신이 집필한 책으로 ‘오픈북(책 속에서 답을 찾아가며 시험을 보는 행위)’ 방식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이는 자신의 책을 판매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불만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대 A교수는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필수과목인 ‘세계문화산책’ 수업을 하고 있다. A교수는 한 학기 350~400명 가량 되는 수강생에게 자신이 집필한 2만원 상당의 책을 사도록 학생들에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픈북’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학생들로선 책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사실상 반 강매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이 책은 일반 서점이나 교재 판매처에서는 팔지 않고 이 대학 학과실에 직접 판매됐다.

반면 A교수는 “학생들에게 책을 판매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강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들이 책을 구입해 제본을 한 뒤 환불하는 것 같아 환불을 해주지 않은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항변한다. 즉 학생들은 교재 선택권을 주장하고,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준비 태도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측도 교수 개인이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통상 대학생들은 새학기 지출이 많은 시점에 책 한 권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다. 선배들이 사용했던 교재를 물려받거나 여의치 않으면 복사(제본)해서 사용한다. 임의로 복사한 책은 엄연한 저작권 침해다. 이번에 논란이 된 교수도 이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교재 판매 과정에서 교수의 우월적 지위 행사 여부다. 교수의 전공 및 교양 서적 판매는 대학가에서 끊이지 않는‘갑질’ 논란거리다. 조선대는 ‘갑질’ 방지 차원에서라도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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