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힐링…템플스테이서 ‘나’를 찾는다
무등산 증심사 ‘공익형 템플스테이’ 본격 운영
사회단체·복지시설 종사자 대상…최대 5만원 할인
예불·명상·스님과의 차담·사찰음식 등 체험

광주 무등산의 천년고찰인 증심사(주지 중현스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복지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증심사 템플스테이 모습.
광주 무등산의 천년고찰인 증심사(주지 중현스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복지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증심사 템플스테이 모습.
광주 무등산의 천년고찰인 증심사(주지 중현스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복지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전남대학교 외국 교환학생들의 증심사 템플스테이 모습.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

바쁜 일상을 벗어나 푸른 자연이 숨 쉬는 산사에 머물며 스트레스에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힐링하는 템플스테이. 새벽 예불을 마치고 불교문화를 체험하거나, 고요한 산사 숲속을 거닐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광주 무등산의 천년고찰인 증심사(주지 중현스님)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복지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공익형 템플스테이’는 삶의 활력소와 재충전이 필요한 지역 구성원들에게 템플스테이 체험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일종의 ‘나눔 템플스테이’이다. 대상은 지역의 NGO단체를 비롯 복지 시설 종사자, 여성·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단체까지 아우르고 있다.

증심사는 1인당 7만원인 1박2일 템플스테이 체험비용을 기관 및 단체에 따라 무료에서 1인당 최대 5만원으로 할인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매월 2~3회씩 20~50명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108배와 예불, 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 템플스테이 기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찰음식체험관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나눔 템플스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다.

증심사는 지난 15일 증심사 취백루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지역의 20여 개 단체 대표들이 참가해 ‘공익형 템플스테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는 템플스테이 소개와 시설 견학, 협약식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여성의 전화, 광주청년센터 the 숲 등 5개 단체들이 증심사와 템플스테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증심사가 공익형 템프스테이를 기획한 배경은 사찰의 공공재(公共財)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함이다. 증심사는 지난해 11월 중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지역사회와 광주시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익형 템플스테이 이외에 증심사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오는 4월부터는 ‘중현스님의 행복한 피자가게’를 개원한다. 매월 한 차례씩 주지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피자 30판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소외계층 아동들을 초청, 전달할 계획이다. 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청소년과 함께하는 해외역사기행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은 “공공재로 사찰의 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폭넓게 해보자는 뜻이 모아져 공익형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면서 “4월부터는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피자가게도 개원 운영할 계획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증심사 템플스테이
증심사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시적인 운영을 한 뒤 2008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으로부터 템플스테이 운영을 공식 지정받아 지난해까지 10년동안 2만여명의 내외국인 참여했다. 2014년에는 빛고을자연사찰음식체험관을 개관,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제철요리강좌, 어린이 요리교실, 다문화 가정 요리교실, 외국인 사찰음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5년에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 초청 만찬(300명)을 개최하고, 2016년엔 ASEM문화장관회의 사찰음식만찬,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 사찰 음식 만찬 등을 제공해 호평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4과 2015년 2년 연속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로 선정됐다. 참가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2017년 템플스테이 문화관 3개동을 신축한데 이어 지난해는 공양간 시설을 현대화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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