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KIA 불펜…기대감 ‘쑥쑥’
하준영 이준영 문경찬 고영창 등 ‘젊은 피’구성
시범경기 이어 정규시즌도 호투…팀 반전 뒷받침
KIA 타이거즈가 2연패로 무거운 발걸음을 디뎠다. 그럼에도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거리가 있다. 완전히 달라진 KIA 불펜이다. 단 두경기만을 치렀지만 시범 경기에서의 무실점 피칭을 실전까지 이어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KIA 불펜은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임창용과 김세현, 윤석민, 임기준 등이 각각 방출과 부상 등 여러 이유로 팀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를 틈타 젊은 투수들이 성장을 무기로 자리를 꿰찼다. 마무리 김윤동을 필두로 하준영, 이준영, 문경찬, 고영창 등이 새로운 필승조의 등장을 예고했다.
특히 하준영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KIA에 입단한 하준영의 첫 시즌은 아쉬웠다. 15경기에 나서 14.2이닝 평균자책점 9.2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힘과 속도가 붙은 투구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4번의 시범경기를 4.1이닝 동안 6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실전에서도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23일 LG와의 개막전서 8회초 1사 2루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을 삼진으로, 김현수를 땅볼로 잡아내며 긴장할만한 상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어 9회에는 조셉과 채은성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용택에 안타를 맞아 김윤동에 마운드를 넘겼다. 하준영은 “비시즌 때부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이만큼 했는데 자신감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4kg 정도 늘렸다. 힘이 붙으면서 스피드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변화구 속도도 붙고 직구도 좋아진 것 같다”고 달라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고졸 2년차 이준영도 군제대후 복귀 해 마운드에 힘을 싣고 있다. 같은날 7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서상우를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안정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득점권의 위기에서도 침착했다. 김기태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하준영과 이준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캠프에서부터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30살 투수 고영창도 전환점을 맞았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영창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서재응 코치의 조언에 따라 구질의 변화를 꾀했다. 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기량발전상을 차지했고, 시범경기까지 호투를 펼쳤다. 23일 경기에서는 긴장한 탓에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빠른 견제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문경찬도 1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전까지 4번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KIA의 든든한 허리를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