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승격’ 30년 광양… 제2의 도약을 향해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광양시가 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했다. 1989년 1월 1일 전라남도 광양지구 출장소 관할 지역이 동광양시로 승격된 지 한 세대가 지났다.

‘광양(光陽)’이라는 지명은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 희양현(晞陽縣)을 광양현(光陽縣)으로 고쳤다고 ‘고려사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1천79년이 된 것이다.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동질성에 따라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되어 그 역사성을 이어오고 있다.

30년 전 광양시는 국내 최초로 바다를 메워 건설된 광양제철소에서 본격적인 쇳물을 생산해 내기 시작했으며, 1986년에 광양항이 개항되면서 컨테이너부두 건설을 위한 계획 수립으로 한창이었다.

30년 지난 지금, 국가 기간산업인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광양항은 1997년 1단계 컨테이너부두 준공을 시작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세계 11번째로 총물동량 3억 톤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도시 규모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2018년 말 기준 광양시 인구는 15만6천564명으로 두 배가 늘었으며, 2016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9조 6천237억 원으로 전남 2위를 차지했다. 시 예산은 1조 원을 돌파해 광양만권의 중심 도시로 도약했다.

시민 사회도 한층 성숙해졌다. 2018년 말 등록 자원봉사자 수는 6만5천688명으로 시 인구의 약 42%에 달한다. 그야말로 자원봉사자의 도시다.

시민과 기업, 향우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되는 3개의 비영리재단은 우리 시의 자랑이다. 1991년 설립된 (재)백운장학회는 기본재산 232억여 원이 모였으며, 지난해에는 학생 1천523명에게 8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8년에 설립된 ‘사랑나눔복지재단’은 매년 2만여 명의 후원자가 18억여 원을 후원해 지역의 복지 문제를 시민 스스로 풀어 나가고 있다.

2017년에 전국 최초로 민·관 협력으로 출범한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은 지금까지 30억 원의 기금이 모아졌으며, 재단에서 추진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 갇힘 사고 예방 사업’은 수범 사례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리 시는 ‘2018.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광주와 전남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청렴도시로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우리 광양시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낸 것은 저마다의 일터와 삶터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온 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시에서는 시 승격 30년의 의미를 뒤돌아보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광양경제 제2도약을 위한 지역의 역량을 모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나갈 계획이다.

모든 계층이 참여하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기념 식수 식재’와 ‘벚꽃길 걷기 대회’ 등 기념행사들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10월 8일 광양시민의 날에는 광양의 새로운 30년, 미래 100년 기틀 마련을 위한 비전 선포에 나선다.

광양시의 미래 비전에는 시민의 오랜 열망인 ‘30만 자족도시’와 ‘전남 제1의 경제도시’ 건설을 담아낼 생각이다.

이를 위해 민선 7기 광양시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신소재 사업과 로봇, 드론 산업 육성을 통한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에 나섰다. 문화관광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키워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서비스 일자리 창출에도 힘쓴다.

4개 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은 총 1,579세대 4만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도시 확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6기부터 추진해 온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청년들이 꿈을 이루는 도시’, ‘여성들이 안전한 행복도시’,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건강도시’ 시책은 시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시 승격 30주년! 이제 광양시는 제2 도약을 위해 시민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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