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세계최초 개통… 속 터지는 소비자

오락가락 무제한 요금제 불만 잇따르고

5G에서 LTE 전환 시 먹통 발생 제기 돼

삼성전자 SW업데이트로 진화 나서기도

11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갤럭시S10 5G 휴대폰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시대가 열렸지만, 상용화가 시작된 지 일주일 남짓 지나며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5G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KT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8~13만원대 5G 슈퍼플랜 무제한 요금제 3종 출시를 밝히며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KT의 데이터 FUP(공정사용정책) 조항에 이틀 연속 일 53GB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최대 1Mbps로 데이터 속도제어를 적용하고 이용제한, 차단 혹은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을 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역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이틀 연속으로 일 50GB를 초과해 사용 시 해지 또는 데이터 속도제어, 차단 등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조항을 약관에 명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KT와 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가 ‘홍보를 위한 거짓 무제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KT는 지난 9일 ‘불완전 무제한 요금제’ 논란을 일으킨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월 8만원 이상 3종)의 속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며 민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5G 품질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S10 5G(갤S10 5G)의 네트워크 불통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5G 전파가 잡히지 않을 경우, 5G 스마트폰이 LTE를 잡아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지만 아예 먹통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단말에서 기지국 신호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거나 속도가 느리다고 느끼는 것은 현재 제한적인 수준인 커버리지 부족 문제로 풀이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이통3사의 5G 기지국 수는 총 8만 5261개다. 87만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대비 전국을 커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이동통신 3사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5G 기지국을 집중적으로 설치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을 쓰는 5G 통신을 촘촘하게 제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의 소비자들은 이 같은 논란에 5G 가입을 늦추는 분위기다.

회사원 정모(32)씨는 “5G 관련 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변에서도 가입을 늦추는 것 같다”며 “관련 서비스가 지금보다 안정되면 이용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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