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중운동가 조안나 까리뇨,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

특별상은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필리핀 민중운동가인 조안나 까리뇨(68·여·Joannna K. Carino)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까리뇨씨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부를 향한 반독재 투쟁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 대학교수라는 신분을 버리고 민중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84년 자결권과 조상의 땅 수호를 위한 코딜레라 민중연합(CPA)을 공동 설립해 ‘아시아 원주민 조약’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2016년엔 자결권을 위한 원주민 및 모로족 국민연대(SANDUGO)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이 단체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계엄 시절 인권침해 피해자들 모임(SELDA) 루손지부 의장도 맡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까리뇨는 탄압과 억압에 굴하지 않은 불굴의 투쟁과 희생정신으로 이 시대의 많은 시민과 활동가에게 울림을 줬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가폭력 피해를 치유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인권상 수상과 함께 2년마다 수여하는 특별상 수상단체로는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이 선정됐다.

디알리타 합창단은 1965년부터 이듬해까지 인도네시아 반공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여성과 희생자 가족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인권상 시상식은 5월 18일 오후 2시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린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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