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세월호 5주기…진실 밝혀지길

정유진(사회부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지난 주말부터 시민들과 학생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자신들의 일처럼 진심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취재 중 만난 한 교사는 “선생님으로서, 아버지로서 많은 아이들의 희생에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추모에 동참한 청소년과 아이들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안전한 나라, 안전한 사회를 외쳤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승객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선체가 왜 침몰했는지, 구조가 왜 늦어졌는지 등 아직도 의문투성이다.

최근엔 세월호 참사를 조사 중인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요 증거물인 폐쇄회로 DVR(Digital Video Recorder·영상 저장 녹화장치) 수색 영상 일부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해군이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한 DVR과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한다. 영상에서 찍힌 장소와 영상 속 인물이 착용한 장갑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나 연속된 영상으로 보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슬픔은 깊어지고 고통과 분노는 더 커져갈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도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끊임없는 진실공방이 오갔다. 하루빨리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져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