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급 발암물질 배출 기준치이하로 149차례 조작

환경부, 오염물질 측정치 조작한 LG화학·한화케미칼

SNNC·대한시멘트·남해환경·쌍우아스콘 등 적발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주)엘지화학 여수화치공장 등 여수 산단 지역의 기업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온 국민이 연일 미세먼지 공습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화학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허용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음에도 무려 149차례나 기준치 이하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관련기사 20면>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지역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여수국가산단 지역 다수의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LG화학 여수화치공장은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11월 BF-0331시설에서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0ppm)을 초과했음에도 실측값의 52배나 축소한 3.97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말까지 무려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허위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 하늘을 뒤덮고 있을 때 ㈜LG화학은 공장 굴뚝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발암물질을 무차별, 대기로 배출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을 비켜 갈 수 없게 됐다.

이번에 적발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측정을 의뢰한 235곳의 배출사업장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유)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이다.,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 ㈜SNNC,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유)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한 4천253건에 대해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주요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측정값은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해당 사업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박준일·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