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민 여전히 가계 생활 ‘팍팍’

대출금 증가율, 전국 평균·예금액 증가율 比 높아

“정부 차원서 지원 대책 세심히 살펴봐야”

광주 전남 지역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예금액 증가율이 대출금 증가율 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는 빌려 쓰는 돈이 모으는 돈보다 많은 상황이다.

2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2조7천446억 원이다.

여기에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4조4천666억 원으로 총 가계대출은 47조2천1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예금은행 20조1천150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24조230억 원으로 44조1천380억 원이다.

1년 새 대출금액 증가율은 예금은행 13.1%(2조6천296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1.8%(4천436억 원)이다.

전체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3조732억 원 늘었고, 증가율은 7%다. 지난해에 가계의 빚이 100만 원 이었다면 올해는 107만 원 이상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광주 전남은 ‘가계 빚’ 뿐만 아니라 기업 등을 포함한 경제 주체의 전반적인 대출금 증가율도 예금액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시도별 예금은행 대출금액을 보면 지난해 기준 광주는 33조4천755억 원, 전남은 22조2천288억 원이다.

지난 2012년 보다 각각 12조6천516억 원(60.8%), 7조2천840억 원(48.7%)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예금액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예금은행 예금액은 광주 24조1천44억 원, 전남 22조1천671억 원이다. 지난 2012년 광주 16조5천778억 원보다 45.4%(7조5천266억 원), 전남은 15조8천357억 원보다 40%(6조3천314억 원) 증가했다.

대출금액 증가율이 예금액 증가율보다 5.8%p높다.

광주 경제주체가 빌린 돈이 100만 원에서 약 160만 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은행에 맡긴 돈은 100만 원에서 145만 원으로 느는 데 그쳤다.

전남은 100만 원에서 148만 원 증가했고, 은행에 맡긴 돈은 10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느는데 그쳤다.

게다가 광주 전남 지역 대출금액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전국 대출금액은 2012년 1천99조7천억 원에서 지난해 1천600조2천억 원으로 45.5% 증가했다. 광주는 같은 기간 60.8%, 전남은 48.7%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광주는 15.3%p, 전남은 3.2%p 높았다.

전남 한 제조업체서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고 살고 있지만 결혼을 하면서 저축은 줄고 마이너스통장만 사용할 일이 늘고 있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도 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사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부차원에서 지원 대책을 더 세심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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