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날아온 ‘경전선 전철화’소망 메시지

향우 김성환 씨 “1회성 행사 그치지 않고 포근한 열차 재탄생 기대”

김성환 재부산호남향우회 사무부회장이 지난 27일 목포~부산간 경전선 ‘느림보 철길’ 체험 행사를 보면서, 그동안 호남인으로 겪었던 아픔과 소회를 메시지에 고스란히 담아 전달했다.
호남인의 80년 비애가 담긴 목포~부산을 잇는 경전선 열차의 전철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사는 향우로부터 ‘경전선 전철화’를 염원하는 메시지가 전남도로 날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을 보낸 주인공은 김성환(71)재부산호남향우회 사무부회장. 김 부회장은 지난 27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마련한 목포~부산간 경전선 ‘느림보 철길’ 체험 행사를 보면서, 그동안 호남인으로 겪었던 아픔과 소회를 메시지에 고스란히 담아 전동호 전남도 건설국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보성이 고향으로 전직 공무원 출신인 그는 전 국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부디 우리 고향의 숙원사업인 이번 행사(목포~부산 간 무궁화호 느림보열차 체험)가 변죽만 울리는 1회성 정치적 목적으로 잠들어 버리는 추억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라며 “그동안의 노고와 전남인들의 꿈과 희망이 반드시 실행되는,미래세대의 영원한 주춧돌이 되어주는, 행복과 사랑을 싣고 달리는 포근한 고향 열차로 재 탄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그동안 호남인으로 겪었던 아픔도 털어놨다. “언제나 내 고향이 호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의 불평등, 알 수 없는 질시의 눈초리를 곳곳에서 감수해야 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순간이었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재부산호남향우회 주관 행사에 부산시장이 참석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부산시 간부들까지 자리한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노고가 스며든 것으로 느껴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김 부회장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소망 처럼 경전선 전철화가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경전선 구간 가운데 광주~순천간 117㎞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단 한번도 개량되지 않은 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목포~부산간 388㎞를 하루에 한번 운행되고 시간은 무려 6시간 33분을 달려야 하는 ‘느림보 열차’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서울서 광주간 304㎞를 KTX가 1시간 33분만에 주파하는 것과 견줄때 3배나 더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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