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구 유도등’을 찾는 습관을 기르자
이행열(광산소방서 소방장)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요양병원의 화재 등 수 많은 참사를 겪으며 우리는 화재에 대한 무서움과 가족의 안전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날의 참상을 기억하면서도 아직까지 소방시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시 피난통로를 알려주는 피난구유도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흔히 방문하는 마트나 백화점, 터미널, 지하철 등 대형 건물안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해야 할까? 최근에 들어선 건물들은 고층화 및 대형화 되면서 그 내부구조 또한 매우 복잡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시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며 피난 방향 역시 찾지 못하게 된다.

이럴땐 녹색 바탕 위에 문을 향해 가는 사람 그림이 그려진 등을 찾아보자.

화재 시 건물 내부에서 피난통로를 알려주는 소방시설이 바로 ‘피난구유도등’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소방시설이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그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방업무로 인해 관계인들을 만나보면 피난구유도등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피난구유도등은 건물내부에서 외부 또는 안전한 공간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장소에서 항상 점등이 되어 있어 평상시에도 피난통로가 어디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피난구유도등은 화재로 인한 정전시에도 일정시간 동안은 점등이 되어 피난 방향을 안내해 준다. 또한 이런 피난구유도등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통로유도등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통로유도등은 화살표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화살표방향으로 가다보면 피난구유도등을 만날 수 있으며 그 근처에 피난할 수 있는 출입구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 화재 발생 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119에 신고를 하거나 소화기 사용으로 화재를 진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119신고 및 화재진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대피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소방시설이 바로 피난구유도등이다. 내부가 복잡한 대형건물에서는 특히 피난구유도등의 역할이 중요하며 우리는 안전을 위하여 항상 피난구유도등의 위치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지만 화재는 단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나와 가족의 안전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 지켜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시 대피요령에 대하여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안전하고 싶은 생각만큼 우리는 생활 속에 보이는 소방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며, 대피에 가장 중요한 시설인 피난구유도등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또한 화재 예방에 방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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