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5월 통합축제’지역축제의 새로운 판도 제시

관광객 60만여 명 다녀간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축제

‘군 전체 하나의 축제장’…다채로운 콘텐츠제공

보성군은 지난 2일부터 개최한 5월대표통합축제에 관광객 60만여 명이 보성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축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7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하고 있으며, 우후죽순 쏟아지는 지역 축제에 ‘축제 다이어트’를 선언 및 지역축제 패러다임을 재편했다는 평이다.

보성군은 대한민국 명실상부 녹차수도로 지난해 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보성다향대축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판소리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일림산 철쭉 문화축제’, 해양관광의 폭을 넓혀줄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동기간에 개최했다.

행정안전부에서 권장하는 유사·중복 축제 통폐합 취지와 맞춰보면 보성군의 시도는 꽤나 과감하다.

매 축제마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경비를 축제 통합으로 대폭 줄이고, 이를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에 재투자한다는 결정은 축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군 전체를 하나의 축제장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면서 더 오랜 기간 지역에 머무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축제 기간 내내 보성읍 시가지에서는 국악인과 러시아 오케스트라 협연, 코요태, 알리, 송소희, 최백호 등의 가수가 출연해 매일 낭만 있는 야간 콘서트가 펼쳐졌다.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아 보성읍 소재지 활성화에 기여했다.

보성군은 하루 간격으로 차(茶)축제, 소리축제, 철쭉제,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매일 새로운 즐길 거리로 관광객을 붙잡았다,

보성 대표 숙박업소인 제암산 자연 휴양림은 축제 기간 예약률이 100%를 기록하며 황금연휴 통합축제 청신호를 알렸다. 율포 해변 다비치콘도도 토·일 만실이며 무서운 속도로 예약이 완료됐다.

서편제 보성 소리축제는 매년 10월 가을 개최되었으나 이번 5월 통합 축제에 편입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판소리 축제가 되어 실력 있는 명창들이 대거 참가했다.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누가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거머쥘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변화로 새로운 주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활어 잡기 페스티벌은 이번 축제에서 신설됐다. 율포해수풀장과 해수·녹차 노천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추가하여 해양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다.

지난 3일 시작된 활어잡기 축제는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이어지며 주말 관광객이 보성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제철 맞은 수산물을 잡아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도 있으며 연계된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수산물 경매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다.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고, 박제된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와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이번 보성 통합 축제는 여러모로 개성 없이 쏟아지는 지역 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축제로 특히, 보성읍 시내 활성화 성공사례는 진도 등 인근 시군부터 전북 무주군, 경북 예천군 등 축제 관계자들이 선진지 견학으로 둘러보고 갈 정도였다.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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