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민서 능력있는 바리스타로 변신

베트남에서 온 이보영씨의 신나는 직장생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보람…제2의 고향 여수에 베트남음식점 개업 목표”

“어딜 가던지 까다로운 손님은 다 있잖아요.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것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10년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여수를 처음 찾은 이보영(34)씨는 현재의 여수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결혼 이듬해 첫째 아이를 낳은 후 여수시외국인주민종합지원센터가 개소하자 6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씨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베트남에 있을 때 접해보기는 했지만 한국어를 배워가면서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함께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인내와 노력의 연속이었다.

그는 “한국어로 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를 해야만 했다”며 “그래도 주변에서 잘 도와준 덕분에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보람은 분명 있었다. 커피전문점에 취업하기에 별 다른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수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현재의 생활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씨는 “10여년 동안 여수에서 생활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다 보니 이곳 생활 자체가 너무 좋다”며 “운이 좋아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다들 잘 대해줘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배웠을 때보다 커피 맛이 좋아졌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며 “제가 생각해도 커피 맛에서 깊이가 생긴 것 같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물론 초창기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문화적인 차이와 언어는 성격이 누구보다 밝은 이씨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그는 “매일 같이 공부를 해도 잘 늘지 않는 한국어 때문에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며 “아직도 받침이 들어간 발음은 어려워 가만히 있을 때는 한국 사람과 구분을 못하는데 말을 하면 바로 눈치를 챈다”고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음식 차이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이씨는 “결혼 후 3번 정도 고향에 다녀왔고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친청 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와서 생활했었다”며 “바쁘게 생활하고 여수가 너무 좋다보니 고향에 가고픈 생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결혼하면서 시댁과의 갈등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엔 “전혀 없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75세인 시어머니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며 “어머니가 잘해주고 가깝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젠 자신이 하고픈 일에 대한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이보영씨는 “음식을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앞으로 여수에 베트남음식전문점을 열어 보는게 목표”라며 “그래서 다문화행사 같은 것이 있으며 부스를 열어 고향음식을 대접해 보기도 한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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