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뛰는 사람들>전남 여수갑

현역 대 현역, 검찰 대 검찰…흥미진진

이용주-최도자 한배 탔지만 적으로 만날 가능성

여수고 선후배 검찰출신 이용주-주철현 매치도

▲김유화(56·민)

前 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상임대표

前 여수시의원

▲김점유(57·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前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선특보

▲주철현(61·민)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장

前 여수시장

▲최도자(65·미)

국회의원(비례)

前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이용주(50·평)

국회의원(여수시갑)

前 법무법인 태원 대표 변호사

이용주(50) 민주평화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여수 갑지역은 선거법이 현행을 내년 총선까지도 유지된다면 현역 의원 간, 검찰 선후배 간의 전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용주 의원은 지역에 몰아친 녹색바람을 타고 3만1천241표(43.9%)를 얻어 2만4천498표(3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를 6천700여 표차로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이 의원의 제20대 국회활동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이었다.

임기 초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같은 질문으로 반복함으로써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주택이 14채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후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10여채 주택보유는 대부분 소형 원룸들로 장기임대사업으로 등록하는 과정서 정식으로 세금을 내고 운영된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더 큰 사건은 지난 연말에 터졌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발의하고선 자신이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처럼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임기동안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분명히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현역인 최도자(65)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이용주 의원과 함께 제20대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이용주 의원과는 다른 배를 타게 됐다.

최 의원은 임기동안 40회가 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130건에 이르는 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또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외국인 건강보험 먹튀, 의료윤리를 망각한 대리수술, 사회복지 개인정보 유출 등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을 파헤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육 전문가답게 정부 보육정책의 변화를 촉구 등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최 의원은 바른미래당 여수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인지도에 있어 이용주 의원, 주철현 전 여수시장에 비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행사에 대한 참여를 늘리며 내년 총선을 위한 행보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지지율과 최 의원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출마 자체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철현(61)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장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고 있다. 여수시장을 지낸 만큼 인지도에 있어 이용주 의원과 호각을 이룬다.

비록 주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무소속이었던 권오봉 시장에 패하며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는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공석이었던 지역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에서는 어느 정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경선을 통과해 여당 후보로 낙점된다면 주 위원장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오봉 여수시장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등 현 시장과는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권오봉 시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내 표가 분산된다면 경선통과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여수시의원을 역임한 김유화(56) 전 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 상임대표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신남(51)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최근 현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지역발전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전 선임행정관은 조배숙 의원실을 거쳐 정세균 전 국회의장 비서관과 김경수 의원(현 경남도지사) 보좌관,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장에 공모했으나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주철현 전 시장에게 근소한 표차로 뒤져 최고위원회에 단수로 추천되지 못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여수 갑 지역위원장 선임논란이 이 전 행정관 때문’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내에서는 김점유(57)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어 민주당내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물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임동하(71) 당협위원장 등도 내년 총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은 이렇지만 여수지역 총선의 가장 불안정성은 선거구 획정에 있다. 이미 인구가 줄어 순천시 인구에 근접해 있으며 올해 안에 역전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선거구 통합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혁안에는 지역구 225석·권역별 비례 75석 고정 및 연동률 50% 적용, 선거권 연령 만 18세로 하향 등이 핵심이다. 현재 253석의 지역구가 28석이 줄어드는 것으로 2개 지역구가 있는 여수시도 통합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선거일로부터 15개월 전의 인구수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 1월의 주민등록 인구수인 5천182만6천287명을 지역구 의석수인 225석으로 나누면 지역구 당 평균 인구 수는 23만340명이 된다.

여기에 선거구 간의 인구 차를 2대 1로 제시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적용하면 선거구 당 인구 수의 하한선은 15만3만560명, 상한선은 30만7만120명으로 나온다. 이에 따라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선거구는 전국에서 총 26곳인데 전남에서는 여수가 유일하게 대상지가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여수갑은 13만5천150명, 여수을은 14만7천964명으로 모두 기준치에 미달한다. 다만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실제 입법은 이와 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여수시 갑을 지역 모두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2월까지도 사고 지역위원회로 지정해 전남도당에서 직접 관리해 왔다. 그만큼 지역 정치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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