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되살아난 5·18 학생 희생자들

당시 안종필 군 등 16개 학교 18명 피해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당시 안타깝게 희생된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 강렬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퍼졌다.

5·18 정부 공식기념식 식전공연으로 밴드그룹 블랙홀의 ‘마지막 일기’가 연주됐다.

공연은 옛 전남도청이 있는 5·18민주광장에서 정부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 5·18민주묘지로 생중계됐다. 정부 기념식에서 이러한 방식의 식전공연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호소하듯 내뱉은 가사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피해 학생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슬픔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그는 “친구에게 계엄군의 폭행과 살상이 무차별하게 이뤄졌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고 곡으로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 제가 광주에 살았다면 이 노래는 저의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밴드가 의식이 있어서라기보다 있는 실제로 있는 사실을 보고 분개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일기는 5·18 당시 계엄군의 무차별한 진압에 희생된 어느 고등학생의 죽음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곡을 만든 밴드 리더 주상균씨가 친구에게 5·18참상을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이런 일기를 썼을 것’이라며 예술적 상상력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5월 항쟁 당시 사망한 학생 희생자는 광주상고(현 동성고) 1학년생으로 시민군에 참가한 안종필(16)군을 비롯해 모두 16개 학교, 18명으로 추정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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