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와 청년작가들 예술로 ‘50년 세월’ 잇다
우제길미술관 내달까지‘Besides Lights’전
70대 우제길 화백 20대 신진작가 11명 참여
젊은세대들 고민 바탕둔 개성넘친 작품들 주목

광주 우제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청년작가 육성-Besides Lights’전에 참여한 우제길 화백(오른쪽 여섯번째, 오른쪽은 김차순 관장)과 청년작가들이 전시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우제길미술관(관장 김차순)이 지역 원로작가인 우제길 화백과 청년작가들이 함께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관심이다. 우제길미술관은 오는 6월 30일까지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청년작가 육성-Besides Lights’전을 갖는다.

최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우제길 미술관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광주’에 걸맞는 참신한 미디어 다매체 작업들을 선보이고,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 화백을 비롯 강수지·고정훈·김명우·김옥·김채영·박혜진·이수진·오성현·윤상하·이철·정덕용 등 11명의 지역 청년작가들이 회화와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등 18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주제 ‘Besides Light’는 ‘빛의 화가’로 알려진 우 화백의 애칭에서 따왔다. 올해 78세의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와 20대 초반의 신진작가들이 동행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항상 새로움 및 변화를 추구하는 우 화백의 열정과 청년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난 전시회다. 예술로서 50여년 세월을 뛰어넘은 셈이다.

김명우·이수진 작 ‘Color Light harmony’

청년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창의력과 개성 넘친 표현으로 현대 사회의 특징을 작품에 담아냈다.

강수지는 디지털 프린트 작품을 통해 희망과 편견에 억압당하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추적한다. 고정훈도 디지털 프린트로 우리 사회의 만연된 일회용품을 소재 삼아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불투명한 미래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김명우와 이수진은 협업으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추상적 비주얼 모션그래픽 영상을 통해 우제길 화백의 빛에 대한 탐구와 추상적 미를 차용해 빛의 다양성을 이야기 한다. 김옥은 ‘Window 1, 2’ 작품에서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 눈에서 관객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에 빠질 수 있는 계기를 던져준다.

오성현 작 ‘쉼터’

김채영은 SNS 상징인 유튜브와 유년시절 경험한 전단지를 이용한 오브제 작품으로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1인 가구 증가 등에 의한 소통 부재를 표현했다. 박혜진은 해외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영상 작품을 통해 과거의 좋은 시절로 돌아가고픈 상상을 재미로 승화시키는 시추에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상현은의 ‘쉼터’는 타인과의 부담스러운 관계에서 벗어난 혼족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이야기한다.

윤상하는 ‘루시드 드림’이란 평면 회화 작품에서 현재 대중화 된 솔로라이프가 ‘혼밥’ ‘혼술’ 만족을 넘어 좀 더 정신적인 만족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덕용 작 “BOMB”

이철 역시 평면 회화를 통해 예전부터 풀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풀리지 않을 수도 있는 선과 악의 논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정덕용도 ‘BOMB’ 회화 작품을 통해 진정한 자아, 즉 나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말하고자 한다. 이렇듯 11명의 작가들은 동시대 청년들의 고민인 사랑, 환경, 정보 홍수, 자아, 솔로라이프, 행복, 선악 등을 개성있게 표현하고 있다.

김차순 우제길미술관장은 “우제길 미술관은 항상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우제길 화백의 작품세계와 정신을 기리는 미술관이다. 이 점에서 이번 청년작가전은 더욱 의미가 깊다”며 “계속해서 우리시대 청년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위한 공감미술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수지 작 ‘LOVE IS ALL’

한편 우 화백은 ‘빛’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활동을 벌여온 지역 대표 원로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워커힐 미술관·중국 상상미술관 등에서 96차례 초대개인전을 비롯 700여회의 단체전 등 다양한 전시를 열었다. 동경, 센다이, 후쿠오카, 쾰른, 파리 등 해외전도 10여차례나 된다. 2008년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 추상회화 50년전(1958-2008)’에 참가했다. 2009년에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에 이름 올렸다.

2018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초대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최고인기작가상과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경남 창원시가 주최하는 ‘제18회 문신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7일 시상식을 갖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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