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 방치 육묘용 모판 도난 위험 커

김덕형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요즘 농촌 들녘 곳곳엔 한해 농사를 가름짓는 농민들의 모판 작업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비록 농기계가 사용된다고는 하지만 이양기에 사용할 모판에 종자와 상토용 흙을 뿌리는 작업은 수작업이 필요하고 그 수량도 몇 백개에 이를 정도로 양도 많고 부피도 크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 농번기철이면 황당한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다 자란 기계 이양용 못자리 모판을 도둑맞는 것이다.

밤새 논둑에 쌓아 두었던 수많은 모판이 한순간 사라지면서 선량한 농민들을 울리고 있어 농가의 모판관리에 주의가 요망되는 시기이다. 이처럼 애지중지 키운 모판을 도난당하게 되어 논에 모내기를 못하게 되면서 부족한 모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 하다가 겨우 뒤늦게 모내기를 하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설마 하겠지만 실제 몇 년전 모내기철에는 절취한 차량번호판을 부착하고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민들이 야적해 놓은 모판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전문 절도범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농부들에게 일년 벼농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이러한 모판 도난은 이상 저온현상으로 동해를 입어 모가 타 죽거나 생장장애를 일으킨 모판이 많아 모내기를 할수 없어 품귀 현상을 빚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농민들은 모판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모판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이들 모판 절도범들은 평소 지역 실정을 잘 알거나 마을을 몇 번 답사한 전문 절도범이 차를 이용해 훔쳐가는 경우도 많은 만큼 마을을 왕래하는 낯선 사람과 차량도 눈여겨 지켜볼 일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