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새역사’ 내친김에 우승까지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위대한 새 역사를 썼다. 12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4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은 에콰도르를 1대 0으로 꺾고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전반 39분, 이강인의 재치있는 패스를 받은 최준이 벼락 같은 논스톱 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세계대회와 올림픽을 통틀어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2002년 한·일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투혼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세네갈과 8강전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후반 종료 직전 세네갈에 3-3 동점 골을 허용하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역전에 역전이 이어지면서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승부차기였다. 우리 팀은 선수 2명이 잇따라 실축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으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8강에 이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포르투갈·아르헨티나 등 막강 군단이 속한 ‘죽음의 F조’에서 조 2위를 차지했고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꾸역꾸역 가는 팀이지만,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정 감독의 말 그대로다. 매 경기 청소년 축구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벌인다. 이제 마지막 1경기 남았다. 내친김에 우승컵까지 차지해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사해주길 바란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이룬 우리 젊은이들이 장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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