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집단폭행으로 숨진 동생 억울함 풀어주세요”

피해자 가족 지인 ‘국민 청원’ 통해 강력처벌 요구

광주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친구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지인이 이들에 대해 강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 10대 집단폭행 결과는 사망 동생의 억울한 죽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일 가해자들의 자수로 인해서 현재까지 떠들썩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광주 10대 청소년 집단 폭행에 대한 피해자 가족의 지인이다”고 자신을 밝혔다.

그는 “동생(피해자)은 지난해 한 직업 전문학교에서 가해자 4명을 만났고 모두가 타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올해 3월부터 한 원룸에서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이들을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동생을 심부름시키기 위해 함께 생활했다고 진술했다”며 “평소 동생을 장난감처럼 취급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의 끔찍한 구타로 죽은 동생의 온몸에는 피멍으로 물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영안실에서 마주한 동생은 온몸이 피멍들어 피부의 살색이라고 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 “동생은 혼자서 차가운 방바닥에 2일 동안 방치돼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자수했다는 이유로, 18~19세 나이라는 이유로, 죽일 동기가 없이 폭행을 하다가 의도적이지 않게 죽었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을 거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이로(소년법) 인한 부분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안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누구를 위한 법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국민들의 힘과 동의를 얻어 정부에게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담당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친구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청소년 4명을 12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1시부터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30분 동안 A(18)군을 번갈아 때리거나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우산·목발·청소도구 등으로 상습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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