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희망’ 안고 북한 접경지역 방문하는 전남 학생들
오는 7월 통일희망열차학교 통해 만주 거쳐 백두산 대장정
최근 국내캠프에서 ‘통일 방안’ 고민 등 학생들 진지한 모습

전남의 학생들이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통해 오는 7월 통일의 희망을 안고 만주와 백두산, 러시아를 거치는 14박15일 일정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진은 최근 열린 국내캠프에 참석한 통일희망열차학교 학생들.

지난 4월 입학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던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가 국내 사전캠프와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장정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학생과 지도교사 80여명은 오는 7월 통일의 희망을 안고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백두산을 방문한다.

1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교장 김을식)’는 지난 14~15일 1박 2일간 해남 소재 전라남도학생교육원에서 2차 국내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독립군가에 맞춘 퍼포먼스,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교수와의 토크콘서트, 주제탐구 및 동아리 활동 등으로 우리나라 독립과정에 대한 학습과 공유, 통일에 대한 준비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탈북자 출신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교수와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이 2시간 동안 이어지며, 통일을 한층 깊이 생각하는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토크콘서트에선 학생들의 질문이 주어진 시간이 끝나서도 계속 쏟아져 결국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기로 하고 마무리될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나온 질문들 중에는 북한 현실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가능한 통일 방안, ‘반 통일’ 세력에 대한 대책 등 깊고 민감한 내용이 많았다. 또한 “북한에서는 공연을 보다가 웃으면 큰 일 난다는데…”, “국제 경기에서 지고 돌아가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목숨 걸 듯 임한다는데…” 등의 질문이 나와 상식 밖의 거짓을 교육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분단의 장기화에 따라 왜곡된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다양한 질의응답을 거친 학생들의 눈빛은 한층 더 반짝거렸다.

이와 함께 7월 통일대장정 기간 중 만주나 연해주 등에서 선보일 다양한 퍼포먼스와 태권무, 상황극, 기악 등의 연습이 이어졌는데, 학생들의 열기는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채 진행됐다.

김을식 통일희망열차학교 교장은 “학생과 지도교사, 강사들이 꾸며낸 2차 캠프의 통일 열기는 3차 캠프와 대장정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캠프를 통해 부쩍 성장한 학생들이 통일 일꾼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역할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는 전남 도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뒤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발한 80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4월 19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11개월 대정에 돌입한 열차학교는 세 차례의 국내캠프로 사전 역사·통일 학습을 한 뒤 오는 7월 만주와 백두산, 러시아를 거치는 14박15일 일정의 해외 탐방에 나선다.

통일희망열차학교는 앞서 지난 5월 25일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영웅’관람을 통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와 민족의식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작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순국한 안 의사의 마지막 일년을 다룬 작품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통일의 부푼 꿈을 안고 대장정에 나서는 전남 학생들이 국내에 돌아오면 부쩍 성장해 있을것”이라며 “이들이 보고, 느낀 통일은 우리사회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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