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위성호 광주디자인센터 원장

“인간 삶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디자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오는 9월 6일 ‘휴머니티’ 주제로 개막

창의·혁신 도구로 디자인 역할 담론 제시…7개 전시관 구성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기념…‘냉난방 정류소’ 디자인 주목

무등산 모티브 등 4가지 타입 ‘광주다움’ 제작·설치 예정

위성호 광주디자인인센터 원장은 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국제 행사 ‘제8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성공적인 행사로 개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위 원장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라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80여 일이 남은 가운데 오는 9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휴머니티’를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30개 국에서 19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7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디자인센터(원장 위성호)는 국제 행사인 제8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성공적인 행사로 개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남도일보는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라 밝힌 위성호 원장을 만나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전반적인 추진 사항과 광주디자인센터에서 만든 대표적인 광주도시공공디자인에 대해 들어봤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관하는 기관인 광주디자인센터에 대해 소개한다면?=2002년 당시 지식경제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광주, 대구, 부산에 디자인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해, 소관 재단법인으로 2006년에 개원했다. 광주 276개, 전남 168개, 전북 183개, 제주 93개 디자인업체의 시각·환경·제품·멀티미디어·포장 등 디자인사업을 지원,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를 개발하며 인재육성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국토 서남권 디자인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디자인 시장의 국제화에 대비하고 지역산업의 디자인 수요에 부응하는 디자인 진흥정책 추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에 세워졌지만 전남·북, 제주까지도 정책 범위가 된다고 했는데, 광주디자인센터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지역산업 진흥과 글로벌 문화 확산, 공공서비스 선진화, 지역일자리창출 분야에서 역할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국토 서남권 디자인거점도시로서, 문화예술 자원과 역사가 풍부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한 혁신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도시다. 공공디자인 사업에 대한 자치단체의 관심이 높아져서 최근 광주광역시, 동구, 북구에 이어 서구와도 도시디자인에 관한 구체적인 MOU체결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같은 공공디자인에 관해 전남지역도 협의하고 있어, 머지않아 디자인으로 지역과 도시가 변화 발전하는 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광주도시공공디자인은 어떤 것이 있나?=광주버스정류소 디자인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류소 교체사업에 ‘광주다움’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도록 광주광역시가 센터에 역할을 맡겼다. 전문가 검증을 통해 디자인을 채택·제작해 빛의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버스정류장에 담아 LED를 시각화 활용해 수영대회에 맞춰 설치할 예정이다. 무등산, 광주민중항쟁 정신계승, 서석대, 세계수영대회 등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4가지 타입의 16개를 우선 설치하고 수영대회 후에도 지속적으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정류소 디자인 방향을 소개하자면, A타입은 ‘무등산’을 모티브로 유연한 라운드와 개방형으로 통행 편의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B타입은 ‘광주민주항쟁 역사와 정신’을 두손으로 감싸 쥐는 형상으로 광주정신계승을 표현했다. C타입은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를 모티브로 유연하게 형상화했다. D타입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하고 냉난방 시스템으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휴대폰 충전 USB,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박스형 정류소에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요소도 갖추면서 광주다운 거리가 연출될 것이다.

◇수영대회 직후에 있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는 어떻게 준비 되고 있는지=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9월 6일 개막식을 갖고, 다음날인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제는 ‘휴머니티’이다.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창의와 혁신의 도구로서의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휴머니티’를 주제로 선정했다.

지난달 29일에는 D-100일을 맞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9년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5·18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시민 황기사 역으로 출연했던 서민적인 이미지의 영화배우 유해진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해외작가, 국내작가를 초대하는 협약을 진행, 5개 전시관과 특별관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전시관은 각각 어떻게 구성됐고 어떤 작가들이 참여하나=7개 전시관, 19개 존으로 구성된다. 7개 전시관은 주제관, 국제관, 기업관, 체험관, 산업관, 그리고 디자인센터와 문화전당에 특별관이 있다. 19개 존에서 700여 작품이 전시된다. 사람을 위한 기술, 광주사람들의 생각 등 휴머니티 주제를 구체화했다.

참여 작가들은 쇼셜디자이너로 유명한 네델란드의 단 루스 가르데 작가를 비롯, 독일의 다니엘 뷔샤드, 프랑스의 다니엘 뷔렌 등 190여분 초청한다. 바우하우스 뮤지엄 큐레이터 토어스텐 블루메와 한국의 안상수 작가도 함께 한다.

특히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 전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생테티엔은 프랑스 한 지방에서 시작했지만 2005년부터 시작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국제적인 디자인비엔날레로서는 세계 최초로 개최한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하고, 바우하우스 역사와 현대 디자인에 미친 영향과 의미를 재조명한다. 대표적인 디자인 오브제와 시각자료를 통해서 대중들의 이해를 돕는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해외작가 150점, 국내작가 250점 등 총 400여점의 국제포스터를 관람할 수 있다.

◇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체험을 해볼 수 있는지=디자인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일자리창출과 연계하는 대학생 비즈니스 콘테스트, 시민과 소통하는 토크버스킹, 자유학기제를 준비했다.

중학생을 위해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함께 미래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세계수영대회 개최 시점에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유치원, 초등학생 대상으로 도자기 공예와 종이공예를 통해 만지는 감각과 색채의 느낌을 체험하게 할 생각이다. 이 결과물은 디자인비엔날레 5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지역산업의 미칠 경제적 성과는=디자인예술과 디자인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시 공공정책에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 트렌드다. 시민 여러분께서 디자인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런 면에서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휴머니티를 주제로, 바우하우스 디자인 전통을 발전시키고, 디자인 방향을 세계디자인계에 제시한 점은 좋은 본보기라고 하겠다. 많은 것을 준비했고, 행사에 따른 경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의 가치를 여러분의 삶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 도시를 ‘디자인을 위한 도시’라 한다. 광주도 디자인을 접목시켜 도시 발전을 이루고, 디자인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 광주를 만들고 싶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포용디자인 이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관절염을 앓은 아내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옥소(OXO)의 제품이 일반인에게도 편리한 것처럼, 광주도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한 배려를 근간으로 아름다운 혁신을 이끌어 내고 싶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위성호 원장이 걸어온 길>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시각디자인부문 특선(1992-1993)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시각디자인부문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1994)

-영국 켄트 인스티튜드 아트앤디자인 대학교 초빙교수 (1996-1997)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2010-2012)

-영국 노팅엄 트랜트 대학 객원교수 (2016-2017)

-백제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정교수(1992-2018)

-전남과학대 게임제작과 초빙교수(2018)

-現 광주디자인센터 원장(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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