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를 위한 12번째 선수의 힘

한아리 (문화체육특집부 기자)

프로축구 광주FC가 올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K리그2 전반기 1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12승 6무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매 경기 무패 기록과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다이렉트 1부 승격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광주의 상승세에는 여러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12번째 선수인 팬들의 존재다. 지난 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는 4천357명이 함께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광주는 총 누적 관중 2만8천606명을 기록, 9경기 만에 지난해 총 관중 수(2만7천393명)를 넘어섰다. 평균 관중도 지난해 1천522명에서 3천178명으로 2배가 넘었다. 2017년 K리그1에서 뛰었던 광주의 평균 관중 3천45명보다도 많다.

실제로 주말 홈경기에는 서쪽 응원석 뿐만 아니라 전 같으면 텅 비었던 반대편에도 많은 수의 팬들이 자리한다. 늘어난 팬 덕분에 경기 후 선수들이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전하는 시간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길어졌다.

여기에 6년 만에 통합한 광주 서포터즈도 힘을 실었다. 광주 서포터즈는 과거 4개 소모임 단체가 모여 ‘빛고을 서포터즈 연합’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해오다 2013년 내부갈등으로 분리 운영돼 왔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광주가 ‘원팀’으로 뭉치자 서포터즈들도 자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 지난 16일 부천FC1995와의 홈경기부터 첫 통합응원을 진행한 서포터즈는 선수들을 향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광주는 14일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돌입한다. 하반기는 모든 구단이 승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 특히 선두자리에 있는 광주에 대한 견제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럴때 큰 힘이 되는 건 12번째 선수인 팬들의 응원이다. 최선을 다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광주 선수들을 위해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후반기에는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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