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 나서

1천여명 규모 추진위 구성…25일 시청서 발족식

전남 나주시청 전경.
전남 나주시는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를 위해 1천여명 규모의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추진위원회’ 발족식과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전남도가 2022년까지 기념관과 공원, 체험관 등을 조성해 호남지역 의병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이다.

나주는 호남 최초의 의병장으로 이름을 날린 ‘건재(健齋) 김천일’ 선생을 시작으로 구한말 호남 의병의 최초 창의지이자 호남에서 가장 많은 의병과 서훈자를 배출한 호남의 의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또 나주는 일제강점기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발생한 일명 ‘댕기머리 사건’으로 촉발됐다.

당시 광주발 통학 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했을 때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모욕적인 발언과 조롱을 하자 함께 있던 한국 남학생들이 일본 학생들과 충돌한 사건이다.

나주시는 올해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 90주년을 계기로 국난극복을 주도해온 전라도 의향 정신에 대한 가치를 본격적으로 규명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나주시는 전라도 정명 천 년의 중심이자 국가 위기 때마다 구국정신을 발휘해온 나주가 남도의병역사공원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지역 원로, 의병 문중, 독립운동단체, 출향 향우, 각계각층 시민의 뜻을 모아 1천여명 규모의 유치추진위를 출범하고 8월 말로 예정된 부지 확정시까지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전라도 의향 정신은 결국 전라도 중심지였던 나주의 선비정신과 경제적 기반 위에서 태동했다”며 “앞으로 시민의 하나 된 힘을 통해 남도의병역사공원을 유치하고 전라도 정도 천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천년의 근본을 세워가는 데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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