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일본과 ‘트루크 전사’터키의 진검승부는 하늘에서 쏟아진 장대비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경기전 부터 내린 비로 운동장 잔디는 물을 가득 머금어 일본팀의 특유의 기동력과 정교한 패스를 방해하며 터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일본은 18일 미야기에서 열린 터키와의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11분 터키 스트라이커 위미트 다발라의 헤딩슛에 0-1로 무너지며 8강 진출의 꿈을 날려버렸다.
비교적 대진운이 좋았던 일본은 H조 예선에서 강호 러시아를 꺾으며 조1위로 오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8강진출을 꿈꿨지만 48년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터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16강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승리한 터키는 오는 22일 오사카에서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양팀은 초반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포진시키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이며 팽팽한 균형을 벌였다. 선취골은 터키의 전문 키커 에르굼 펜베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펜베가 오른쪽 구석에서 골문 앞으로 정확히 센터링을 날렸고, 중앙에서 쇄도하던 다발라가 수비수의 방해 없이 혼자 뛰어 올라 강한 헤딩슛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며 선취점을 뽑았다.
먼저 점수를 빼앗긴 일본은 미드필드에서 부터 강한 압박으로 터키 진영을 위협하며 전반 42분 골지역 정면에서 결정적인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온 알렉산드로 산토스가 상대의 왼쪽 골문 구석을 보고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골이 골 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며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일본은 후반 조별리그에서 2골을 기록한 이나모토 준이치와 전반 체력소모가 많았던 산토스 대신 이치카와 타이스케, 스즈키 다카유키를 투입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7분, 16분 나카타와 니시자와 아키노리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동점에 실패해 터키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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