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으뜸 골’로 다시 무패행진
부산전서 이으뜸 종료직전 극적 동점골
환상 프리킥 골 성공 패배직전 기사회생
선두질주 고비 넘겨… 1·2위간 ‘승점 5’

17일 열린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이으뜸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광주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광주FC 제공
17일 열린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이으뜸(오른쪽 8번)이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이으뜸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선두 질주 고비를 넘겼다.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5분에 호물로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에 나온 이으뜸의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 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시즌 14승 9무 1패(승점 51)를 마크한 광주는 2위 부산(승점 46)과 승점 5차 선두를 유지했다. 또 3경기 연속 무승부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 행진을 벌였다. 광주는 앞서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를 달리다가 지난달 27일 FC안양에 1-7로 패한 뒤 다시 4경기째 무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의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K리그2 1, 2위팀간 ‘승점 6’ 짜리인 이날 경기는 두 팀으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승점 5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광주는 부산을 잡고, 간격을 승점 8로 벌일 계획이었다. 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승점 8까지 달아날 경우 ‘다이렉트 승격’에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다이렉트 승격’을 원하는 부산 역시 이길 경우 1위 광주와의 승점이 2로 좁혀지기에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전반전은 예상과 달리 소강상태였다. 양 팀 모두 수비벽을 두텁게 한 뒤 좀체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후반에 승부를 걸려는 듯 탐색전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탐색전 속에서도 서로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광주 최준혁이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부산의 골키퍼 최필수가 몸을 날려 쳐냈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전반 9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을 돌파한 김문환이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오른발 슛을 했다. 광주의 골키퍼 윤평국이 살짝 쳐낸 공이 한지호 앞으로 흘렀지만,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들어 본격적인 공세를 펼쳤다. 기선을 잡은 건 부산이었다. 부산은 후반 13분 호물로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중거리 슛으로 굳게 닫혀 있던 광주의 골문을 꿰뚫었다. 한 번 그라운드에 튄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수비라인을 더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거나 부정확한 센터링으로 후반 40분이 넘어서도 좀체 부산 골문을 열어제치지 못했다. 패배의 그림자도 갈수록 짙어졌다.

그러나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쉴새없이 부산 문전을 파고들던 광주는 후반 42분 부산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를 이으뜸이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으뜸이 왼발로 강하게 감안찬 공은 수비벽 위로 떠올라 포물선을 그리고 부산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광주를 패배의 벼랑끝에서 구해낸 ‘으뜸 골’이었다. 또 동점골이 터진 순간 전광판 시계는 후반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후 4분의 추가시간동안 양팀은 서로 한 골을 더 넣기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로서는 천금같은 무승부였고, 부산으로선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경기였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