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교육 부재’가 부른 ‘거친 광주’의 모습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푸른길 공원 일대가 마구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들어 이색적인 카페와 맛 집들이 들어서면서 도심관광명소가 된 푸른길 공원 일대 길거리와 상가 모퉁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음식물 찌꺼기와 담배꽁초, 휴지 등으로 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곳은 쓰레기장과 다름없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쓰레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서 나온 쓰레기는 정해진 곳에 버리거나, 지니고 있다가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배웠다. 당연한 일이고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이 사소한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 음식 찌꺼기를 마구 버리고 있다.

이런 일은 동명동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충장로와 상무지구 유흥업소 일대는 아침만 되면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맥주 캔과 컵라면 용기, 과자포장지들이다. 밤새워 놀던 젊은이들과 행인들이 버린 것이다. 어쩌다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매일처럼 반복되고 있다. 주말에는 평일에 비해 쓰레기양이 2~3배가 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사회의 시민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 일원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예절교육이 대폭 늘려져야 한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단계별로 많은 시간동안 실시돼야 한다. ‘사람 만드는’ 교육이 우선이다. ‘공부벌레’를 만드는 현행교육은 ‘이기심에 가득 찬 똑똑 벌레’들을 양산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지 않고, 미투(me too)운동에도 불구하고 성희롱과 같은 인격모독 행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가정교육의 붕괴다. 두 번째는 공교육의 몰락이다. 학교는 ‘공부공장’으로 변해버렸다. 아이들을 꾸중하면서 키우는 집과 학교가 거의 없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하고, 좁은 공간인 엘리베이터에서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쓰레기는 정해진 곳에 버리는, 이런 일들은 기본상식이다.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배려하는 마음과 규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간성 회복이 우선이다. 그래야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