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제기와 국민 허탈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사가 국민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언론및 야당이 조후보자 본인·가족들과 관련해 제기한 의혹들은 조후보자 딸의 대학입시 및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재학 시의 특혜 여부, 조후보자·동생부부 간 부동산거래의 부동산실명법 위반여부, 웅동학원이 변론권을 포기해 채무 51억 원을 떠안은 것의 적절성 여부 등이다.

조 후보자 측은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사안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해명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검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는 사실을 검증해야함에도 ‘신상 털기’식 정치공세와 흠집 내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감싸고 있다. 법무부장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고교 2학년 학생이 불과 2주 과정 인턴으로 참여한 뒤 의대교수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야당은 이런 사실이 자기소개서에 기재돼 고려대 생명과학대 입학과 부산대 의전 진학으로 이어진 것은 결국 ‘상류층 특권·특혜를 이용한 금수저 입학’이라는 주장이다.

상당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이 과거 조 후보자가 칼럼이나 트위터를 통해 맹비난했던 상류층의 특권과 도덕성 해이를 꼬집었던 사안들과 겹쳐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조로남불’이라고 조롱하고 있으며 법을 이용해 최대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가족의 행태에 대해서는 ‘법꾸라지 가족’이라고 꼬집고 있다.

특히 조후보자의 딸 사례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상류층 부모들의 ‘자녀 명문대 진학시키기 전략·끼리끼리 밀어주기’와 맞아 떨어져 젊은 층의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권력과 부를 지난 부모들의 ‘스카이캐슬 현실판’이라는 지적이다. 관계기관조사 후 위법성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제1저자 등재’나 ‘1천200만원 장학금’ 등은 결코 상식적인 일은 아니다.

신평 변호사가 페이스 북에 “조 후보자는 숱한 인간적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진보라고 표방하면서 기득권 세력으로서 누릴 건 다 누리는 진보귀족으로 살아왔다”며 “기득권자로서 저질러 온 오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겨준 상처들에 대해 자숙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 넓고 길게 보며, 그 후에 다시 국민들 앞에 나서도록 하라”고 조언한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