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다문화사회 위해 정성 모아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주요 과제는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그 자녀들을 ‘건강한 한국인’으로 키워내느냐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7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됐다.

낮은 출산율은 사회구성원·노동력부족으로 이어져 국력을 약화시킨다. 인구절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대안은 외국인들을 한국사회로 유입해 부족한 인구를 보충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구성을 통해 성년인구를 늘리는 한편 자녀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유도하는 것이 한국사회를 잘 지탱하는 길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욕구불만에 쌓인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소한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는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막대한 사회비용을 지출케 한다.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태국인 근로자 3명이 담배꽁초 때문에 시비가 붙은 러시아 남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9일 태국인 용의자 1명을 집에서, 나머지 2명은 김해국제공항에서 검거했다. 태국인 용의자들은 사고발생 사흘 전 원룸에서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밖으로 던졌는데 이일로 사망한 러시아 남성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4천여 명으로 이중 2만여 명이 다문화가족이다. 광주시민 100명 중 2명꼴이다. 전남지역 외국인은 3만 2천779명으로 주민등록 인구 대비 1.74%이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농촌지역의 경우는 초등학교 학생 100명중 3~4명이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외국인노동자·다문화가정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관심이 매우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남도일보는 다문화사회·가정과 관련된 각종 정책토론회를 주최하면서 건강한 다문화사회와 자녀교육에 대한 기획연재물을 게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습지센터에서 ‘제1회 전라남도 다문화가족 큰 잔치’를 열고 함께 우의와 기쁨을 나누도록 했다. 지혜를 모으고 사랑을 베푸는 일에 많은 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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