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사·항일정신 부각하는 문화마을 돼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3일 광주대표문화마을 조성현장인 동구 동명동·장동을 찾아 추진상황을 살폈다. 이날 이 시장은 “동명동 일대는 광주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광주만의 고유함이 묻어나는 콘텐츠를 발굴해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많은 이들이 찾아와 광주의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시는 동명동 일대 30만㎡를 문화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마을을 조성하고 여기에 오감체험 프로그램을 결합시켜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그러면 아시아문화전당과 상호 지원·보완적 관계가 성립돼 광주의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수립 중에 있다.

광주시와 마스터플랜 용역 팀에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 기회에 동명동·장동을 비롯 동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그렇듯, 5·18정신을 주(主)개념으로 하고, 광주의 역사성을 ‘구색 맞추기’ 종(從)적 개념으로 삼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이 경우 관광객들의 공감을 얻는 문화마을 조성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동명동·장동 문화마을조성은 ‘철저히’ 역사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역사자원에 있어서 동구 일대는 ‘광주역사의 보고’다. 광산동 옛 전남도청 건물 자리와 지금의 전일빌딩과 아시아문화전당, 옛 무등극장 자리에는 관아 건물이 즐비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관아건물이 헐리고 그 자리에 상무관과 남도예술회관, 무등극장, 전일빌딩, 학교 등이 들어섰다.

이 건물들도 지금은 대부분 헐린 상태다. 광주의 옛 얼굴은 어떠했으며, 동구 일대의 관아터에서는 어떤 풍경이 펼쳐졌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광주읍성을 비롯 그 많은 관아건물이 다 헐려져버렸는지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마련돼야 한다. 사이버 상에서 광주의 옛 관아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과 같은 프로그램이 대폭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일제에 맞서 싸운 광주시민·독립지사들의 투혼이 담긴 옛 전남도경(우체국 앞 옛 나라서적)자리와 호남의병들이 수감돼 고초를 치렀던 동명동 교도소에 대한 기념물 설치 및 대대적 홍보가 필요하다. 동명동 교도소는 서울서대문형무소처럼 의미 깊은 항일유적지이나 그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역사에 중점을 둔 문화마을조성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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