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지역과 상생이 먼저다

16개 공공기관이 지난 2월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을 마침에 따라 ‘혁신도시 시즌 1’은 마무리됐다. 외형적인, 즉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끝이 난 셈이다. ‘시즌 2’에 이미 돌입한 상태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산적하기만 하다.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나 명문학교 유치 등 현안들이 풀리기보다는 꼬여만 가는 형국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따라서 ‘시즌 2’가 예정대로 성공을 거둘려면 이전 공공기관과 지자체, 지역민 등이 똘똘뭉쳐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이전 공공기관들은 지역민들을 상대로 나눔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펼쳐지는 이전공공기관들의 ‘이웃사랑’실천은 가슴에 와 닿는다. 우선 한전은 10일 광산구 장애인 재활시설에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생필품 1천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농촌 집 고쳐주기’봉사 활동 등을 통해 지역상생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음은 좋은 본보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가 않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간한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기 보다는 봉사활동과 일회성 행사 또는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협력에 치중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우리는 보고서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입주민들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공공기관 지역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공기관도 지역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지역사회와 공공기관과의 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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